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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5-08-13

    북한산 소귀천 모니터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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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와 2기 생태모니터링 팀이 하나로 합해진 지 벌써 두 달이네요.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2기 중심으로 활동키로 하고도 휴가철이다, 아이들 방학이다 해서 회원들 참석률이 연이어 저조합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리 된 일..... 섭섭해 할 것은 아니지요. ^ ^ 어찌 되었든 오늘은 8월의 맑고 향기롭게 전통생태모니터링 팀이 북한산 소귀천으로 식생 공부하러 가는 날입니다. 그런데 벌써 며칠 째 내리는 비가 오늘도 도통 그칠 생각을 않네요.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맑고.....팀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단 갑니다. 하여 지금은 우이동 방향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할레루야 기도원 쪽으로 나있는 소귀천을 찾아 갔습니다. 솔직히 전 북한산을 몇 번 갔었지만 이쪽 길은 초행이었구요. 예전에 밥 먹으러 왔던 곳이 지금은 기도원으로 바뀌어 있고, 주차장 운영도 그곳에서 하고 있는 점 등이 어리둥절 하더군요.  광호쌤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일단 필기부터 합니다. 이게 무슨 나무인지, 꽃인지 이름과 특성 등등을 휘휘 적어 놓고 다음에는 온갖 폼 다 잡고 사진을 찍습니다. 접사가 되니 안되니, 흔들렸네 그만하면 됐나 소란을 떨면서 말입니다. ㅋㅋ  맨 처음 본 것은 튤립나무였습니다만 나무가 너무 큰지라 티셔츠 모양의 잎사귀만 봤구요. 다음으로 잎사귀에서 나는 향 - 원기소 냄새-을 맡으며 이름을 새긴 것이 바로 이것, 누리장나무였습니다. 딴에는 꽃이 지고 나서 맺힌 열매를 찍은 건데..... 뭐, 하여간에 비에 폭 젖은 잎사귀 하나는 맨질맨질..... 짙은 초록이 그만이지 않습니까!!   쬐매 흔들렸지요? 지송~ 물오리나무 잎을 야무지게도 갈아먹는다는 곤충이랑 병꽃나무의 열매를 자알 찍었는 줄 알았는데..... 뭐 좀 보기 힘들긴 하지만 그런대로 구분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으로 감히 함께 보고자 합니다. 온몸이 빛나는 파랑빛이던 곤충 이름은 광호쌤이 꼭 찾아서 올리라고 하셨는데 일단은 막무가내로 올리고 보렵니다. 담에~ 병꽃나무 열매는 콩꼬투리처럼 생긴 것이 재미나지요.  이건 생강나무 잎사귀입니다. 잘 보면 작고 어린 잎은 하트모양이고, 좀 자란 큰잎은 뭉툭한 포크모양이지요. 근데 이런 잎사귀 모양은 어린 나무들에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동물들에게 자신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하네요. 왜냐하면 제법 몸통이 굵어질만큼 자라게 되면 생강나무 잎사귀들은 둥글둥글 원만한 모양으로 다시 바뀐다는 겁니다. 초봄 노랗게 꽃을 피우면서 어린 줄기들에서 생강향을 뿜어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는 생강나무의 삶의 지혜, 어떻습니까? 엿볼만 하지요~  2기 여러분~ 우리 맨처음 식생답사 나갔던 서산 부석사 뒷산에서 만났던 짚신나물 기억하세요? 숙제로 알아보기 했던 그 짚신나물의 꽃이 바로 요놈이랍니다. 노랗게 활짝 꽃봉오리를 연 모습이 참~ 예쁘데요. 비안개가 자욱하게 내려 앉은 북한산 계곡을, 맑고 깨끗한 물이 폭포처럼 큰 소리로 흘러내리던 소귀천을 우리는 느린 걸음으로, 두루두루 둘러보았습니다. 다만 주최측이 영 오락가락 하는 날씨와 습한 기운을 이기지 못해 대동문까지 다 오르지 못하고 걸음을 돌려서.... 유례없이 오후 3시 해산이라는 기록을 남기려니 영 섭섭해서 여기저기 텔레퐁을 쳤습니다만 모두 무산.... 일찌감치 일정을 마친, 그러나 우리 곁에서 늘 볼 수 있는 나무들을 이제서야 눈여겨본 8월의 생태모니터링이었다고 보고드립니다. 다음 9월에는 추석이 든 관계로 일주일 당겨서 9월 7일(수)에 서울대연습림인, 최근 개방한 관악수목원을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생태모니터링 팀 여러분~ 9월에는 한 분도 빠지지 말고 같이 합시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