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엔 볼을 스치는 엷은 바람소리와 구구거리는 산비둘기 울음소리 따라 온갖 새소리 정겨웁고 푸르게 넓은 하늘엔 얼마전 까지 바다위를 떠 다닌 듯한 통통배가 어느새 멋진 구름배 되어 고요히 떠다니고 구천동 골짜기를 호령하듯 흔들어 깨우는 맑은 계곡 물 소리가 청아하다 기운차게 가지를 뻗으며 초록 잎사귀를 하늘 가득히 키워가는 나무들 사이로 아침 햇살 찬란히 떠올라 도심의 회색공간에 갇혀 지낸 나그네의 고단함을 말끔히 씻어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