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에 꽃을 심으신 분들이군요... 제가 4월 14일 소요산에 갔었는데 매표소 입구부터 자재암까지 중간중간 꽤나 많은 꽃을 심어놓으셨더군요. 그런데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네요. 지역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꽃을 선택하셨네요. 심어진 꽃들을 보니 하늘매발톱이 가장 많고, 술패랭이, 까치수염 이런 꽃들 같은데 가장 많이 심어진 하늘매발톱은 소요산에는 자생하지 않는 식물입니다. 꽃을 사랑하고 심는 것은 좋으나 지역특성을 알고 그 지역에 어울리는 종을 심어야 하지 않을까요? 원예종으로 개발된 하늘매발톱에 의하여 기존의 현지 토착종인 다른 꽃들이 생존경쟁에서 밀릴까 우려함입니다. 까치수영은 원래 소요산에 많으니 걱정이 안되는데 술패랭이나 부처꽃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 지역에 원래 있었던 종일 수 있으므로 문제될 가능성을 약하지만 하늘매발톱은 문제의 가능성이 큽니다. 기존의 현지 토착종인 다른 꽃들이 생존경쟁에서 밀린다면 우리는 소요산에서 다시는 그 꽃들을 볼 수 없음입니다. 하늘매발톱이 많이 심어진 매표소~자재암 구간은 굳이 꽃을 심지 않아도 계절별로 제비꽃, 남산제비꽃, 장구채, 기린초, 물봉선, 무릇, 꽃향유, 털중나리 등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하는 지역입니다. 바라건데 하늘매발톱은 다시 제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굳이 심으시겠다면 "금낭화(며느리주머니)"로 바꾸어주십시요. 소요산의 상징적인 봄꽃이 금낭화이기 때문입니다. 소요산 골골마다 금낭화가 없는 골짜기가 없을 정도로 금낭화가 만개하는 산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꽃심기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그 지역 식생특성을 파악하고 어울리는 꽃으로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소요산의 야생화생태를 3년째 조사하고 있는 박희준이라는 사람입니다. 필요한 경우 위의 메일이나 전화 주십시요.(019-223-7734)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4-20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