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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5-04-15

    야외에서 생태사진을 찍을때 우리가 생각해야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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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닭장풀님의 글을 읽고 한 글 올립니다. 앞으로 야생화사진을 포함한 생태사진을 찍는 분들에게 전하고싶어 씁니다. 한예로, 야생화를 찍으면서 스튜디오에서 찍는 물건 취급을 하시는 분들을 종종봅니다. 꽃주변에 있는 풀이며 낙엽들이 지저분하다고 깨끗히 청소하시고, 촬영각도가 안나온다고, 마음에 안들다고 꽃의 방향을 강제(?)로 바꾸어 포즈를 취하게 하고... 촬영목표물만을 생각하고, 주변의 풀을 다 밟아버리고... 심지어, 일부이겠지만 희귀하고 이쁜꽃은 캐가거나, 싹뚝~! 자르기도 합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생의 꽃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보면 그런 사진은 어떻게 찍혔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식물 사진을 찍는데 있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첫번째 촬영을 하실때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촬영을 하셔야 합니다. 절대 꽃주변에 낙엽을 긁어내거나 하지 마세요. 낙엽과 흙을 긁어버리면 수분이 증발되버리고, 여린 꽃들이 노출되어 죽어버립니다. 낙엽은 여리고 작은 꽃들의 보호장치입니다. 두번째, 삼각대사용을 자제하셔야 합니다. 삼각대사용이 필수 이기는 하지만, 주변상황을 잘 살피셔서 사용하시기바랍니다. 삼각대사용으로 주변이 망가질 상황이면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항상 염두해둘 부분은 생태사진은 상품을 찍는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를 찍는것입니다. 주변도 잘 살피셔야 함을 꼭 생각합시다. 세번째, 생태사진을 떠나실때는 소수의 인원(2-3명이 적당하다 생각되네요.)이 조용히 다니셔야 합니다. 요즈음 야생화탐사가 새로운 여행테마가 된 듯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눈을 뜬다는것은 참으로 기쁜일입니다. 기쁨이 너무 과했나요. 그 발길이 머물고 간 뒷자리는 너무도 처참하게 남는게 문제입니다. 가끔 산에서 적은수의 생태사진을 찍는 분들을 만나면 반가운데 떼(?)로 몰려다니는것을 보면 기겁을 하게됩니다. 네번째, 떠난 자리는 원상태로 복원을 합시다. 사진을 찍다보면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그냥 스치는 곳이 아니라 훼손이 되게 마련입니다. 발자국이 남기도 하고, 사진찍고 간 장소라는 표시도 꼭 남기게 되지요. 사진을 다 찍으신 후에는 주변을 살펴보시고 원상태로 복원까지야 힘들겠으나, 뒷정리를 잘합시다. 다섯번째, 다른 사람보다 먼저 생태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모범이 되어 행동을 조심합시다. 어차피 좋은것은 다 나눠보기 마련입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 앞에서 생각없이 한 행동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점 염두해 둡시다. 어떤 사람은 자기만 그 장소를 알고 다른 사람에게는 안가르쳐준다고 하는데요. 사실 그 장소를 어떻게 자기만 알겠습니까. 그것보다 자연을 접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왜 그래서는 안되는지 알려줘야합니다. 인식의 전환이 먼저입니다. 못하게 한다고 안하는것 아닙니다. 생태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소양을 새롭게 접하신 분들에게 뼈에 박히도록(?) 심어줘야 합니다. 이때는 시어머니 잔소리(?) 수준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짧게 다섯가지만 말씀드리구요. 내년에는 어느산 노루귀군락이 사진찍는 사람들때문에 망가져버렸다는 소리 좀 안들었으면 합니다. 정말 조심조심 꽃하나도 상할까 조심스럽게 다시시는 분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게 안타깝습니다. 동강할미... 쩝... 지금 생각해보니 그 군락지 공개 자체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