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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5-04-15

    학성산 목련을 만나고-4월 2기 생태모니터링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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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55분 양재역 2번 출구! 2기 생태모니터링 회원 6명+간사 2명+강사 1명! 전원 참석~ 출발! 오늘의 생태모니터링지는 아산 학성산 자락(인취사 주변)과 서산 천리포수목원의 두 곳이라 마음이 바쁘다. 아산이 가깝다며 우리의 기사님 휴게소 들리기를 거부하시고. 준비해오신 GPS 똑순이의 길안내에 매우 흡족한 듯 쌩쌩 달린다. 한 시간 반쯤 걸렸을까? 봄바람에 하늘하늘 춤 추고 있는 목련들이 산자락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 달부터 합류하신 강사 최양수 쌤과 모두들 인사를 나누고 만개한 모습 보기를 그토록 고대했던 우리 토종 목련 곁으로 다가갔다. 순간 흠씬 느껴지는 목련의 아련한 향기~ '세상에나, 세상에나 이런 향일 줄이야~' 목석같다고만 느껴졌던 그동안의 내가 면구스러울 정도로 호들갑을 떨며 코방망이를 화알짝 핀 목련 얼굴로 디밀어댔다. 최쌤의 이어진 설명, 인취사의 이 목련들은 분명 제주도가 자생지인의 우리 토종 목련으로 흔히 주변에서 보는 것들과는 꽃 크기도 작고, 향도 그윽한 것 등등 차이가 많다고, 보기 힘든 것이니 많이들 느끼시라고..... 단 사진을 찍을 때는 봉오리며 막 개화한 녀석, 만개한 녀석, 줄기 모습, 새잎이 틔워지는 모습 등등을 두루 찍어서 보관하라신다. 인취사 경내로 들어서니 수선화가 화단 제일 앞쪽에 일렬로 늘어서 있고, 청매와 홍매가 예의 진한 향으로 나그네들을 유혹한다. 조금만 더 있으면 작약도, 박태기도 화련한 자태를 들어낼 것 같아 가슴이 설레는 정원을 뒤로 하고 건너편 큰 연못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간이 좀 이르긴 하지만 모두 일찍들 나오느라 못 챙긴 민생고 해결부터 하고 보기로 한 것. 똥풀 언니랑 뚱딴지 아짐니, 꽃마리 님이 정성껏 준비해 오신 맛나고, 풍성한 점심상에 모두 감탄, 감격~ 봄나들이 한 번 정말 자알 한다고 흐뭇~~ 이른 점심을 마치자 인취사 주지 혜민스님의 야단법석이 펼쳐 보자신다. 홍익인간의 뜻은? 배달민족이란? 통일을 과연 될 것인가? 자못 심각한 법문을 밝디밝은 봄볕 아래서 열심히 듣고 백련 7뿌리 얻어서 다시 길을 떠났다. 서산 천리포 수목원~ 지난 겨울, 호랑가시나무 류의 반짝이는 두터운 잎사귀들과 갖가지 다양한 수피의 나무들로 보았던 수목원이 봄잔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봄바람이 세차게 불어 다소 춥기까지 했지만 그렇게 많은 수선화, 그렇게 다양한 얼굴의 수선화를 보다니...... 목련은 또 왜 그렇게 종류가 많은지 겨우 별목련하나 기억하고 있는 자신의 뇌용량이 부끄럽기만 하다. 참 귀한 것 보게 되었다고, 복들도 많다는 최쌤의 칭찬 아닌 칭찬 들으며 사진 마구 찍어댄 삼지닥나무~ 꽃이 지면 잎사귀는 어떻게 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오늘의 내 나무는 바로 이것, 삼지닥나무로 정하고 공부해야징~ 깽깽이풀도 보았다. 권오분 쌤이 이름과 달리 얼마나 예쁜 꽃인데 너나없이 캐내가 도무지 볼 수가 없다고 아쉬워하던 바로 그 녀석이다. 정말 예쁘다. 근데... 이름이 왜 그럴까? 아리송~ 무려 3시간 동안이나 수목원을 둘러 보았지만 힘도 하나 안든다. 오히려 다음 주나 여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궁금해서 또 오고 싶어진다. 가을에도 오고.... 아니, 이 기회에 수목원 지킴이로 회원 등록을 해서리 이런 귀한 곳을 지켜내는 일에 일조를 하자 생각이 간절하다. 돌아오는 길~ 자기 별명은 앞으로 꽃마리로 하고 싶다고 내내 조른 회원이 한 분 계시다. 은근히 심불 부려 그렇게 예쁜 꽃을 자기 이름으로 하려고 하다니 자신이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하느냐고, 그러니까 안된다고 약을 올리다가 실짱이라는 권한을 이용, 슬쩍 허가해 드렸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 뛸듯이 좋아라 하더니 저녁을 쏘시겠다네~ 감사 감사 ^ ^ 덕분에 우리 일행은 저녁까지 맛나게 푸짐하게 먹고 다시 서울로, 일상의 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