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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5-03-24

    2기 생태모니터링 팀 부석사 탐방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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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이 무슨 꽃이었지요? 설마 고사이에 잊어버리지는 않았겠지요? 글구, 숙제 세 가지 - 짚신나물 알아보기, 노루발풀 확인하기, 별꽃 종류 알아보기 자알들 챙겨보고 계시리라 믿십니당~~~ 5분 씩이나 늦었습니다. 잠결에 시계 바늘이 6시 11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화들짝 놀라서 10분만에 차에 시동 걸고 양재역으로 내달렸습니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5분 늦게 도착하니 모두들 나와 계시네요. 차가 막 출발하자 득달같이 울리는 전화 한 통~ '지금 출발했어요. 안 온 사람? 아니 다들 오셨어요~ 늦은 사람도 없냐구? 아, 한 사람 .......가 늦긴 했는데...쿡~' 아니 별걸 다 걱정하시는 거 아닙니까? 흑흑흑 이렇게 출발도 순조로웠구요. 새벽녁 내리는 봄비는 이내 그치고, 따사한 햇살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햇살을 받으며 달려간 서산 도비산~~ 비록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예외없이 가는 길을 잘 못 찾아 서산 외곽지대를 한 바퀴 순찰 돈 뒤에 잘 찾아가긴 했습니다만 근 1년 만에 다시 찾은 도비산 자락은 봄을 맞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조용한 가운데 살짝 내비춰 주었습니다. 도비산 정상의 마른 풀밭에서는 새 생며을 틔워내려는 힘이 흙으로 가까이 대본 손바닥에 훅 열기를 느끼게 해줄 만큼이었구요. 두텀게 쌓인 낙엽들 새로 빼곰히 노루귀 꽃이 작고 여린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을(사진) 간신히 발견해 내고는 감탄, 또 감탄~ 그 여림~ 그러나 그 강인함에 전 참 많이 부끄럽더만요. 양지꽃이며 쇠별꽃 작은 잎사귀들이 뾰족뾰족 새싹을 틔워낸 모습 또한 루뻬를 통해 들여다 보면서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봄처녀와 마주하게 해 주신 데 대해~ 다만 1기나 마찬가지로 강사님이 동행을 하지 못해 더 많은 봄풀들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도비산을 오르는 길목에 자리한 서산 부석사에서는 한 보살님이 어찌나 정성스레 사찰 안내를 해 주시던지, 덕분에 경봉스님이 수행하셨다는 토굴까지 가 보는 복도 누렸습니다. 부석사는 여기 서산과 영주, 강원도 이렇게 세 곳에 있다는데요.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전설이 얽힌 사찰이라는 공통점이 있답니다. 특히나 서산 부석사는 와우상이라 해서 절의 전각들이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을 본 따 일렬이 되 약간 안으로 굽은 형태로 소뿔에 해당하는 사찰이름을 새긴 두 개의 뾰족 바위를 시작으로 극락전과 요사채, 연못 또 요사채가 배열되어 있어 재밌었습니다. 작년만 해도 불사가 시작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요사채를 수리하는 불사가 진행 중이더군요. 모쪼록 도비산의 풍광과 어우러지는 부석사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지켜지는 아름다운 불사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2기 여러분, 우리 일년 동안 잘 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