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원적 12주기 기일을 맞아 2월 26일(음.1월26일) 길상사 설법전에서 ‘법정 대종사 12기 추모법회’를 봉행하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법당 실내 출입 인원을 최소로 제한하여 재가불자들은 마당에서 법회에
동참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법정 스님의 영단에는 노란색 수선화를 장엄하였습니다.
이날 추모법회에는 불일 문도회 상좌스님과 손상좌 스님을 비롯하여,
조계종 포교원장을 지낸 혜총 스님과 조계총림 송광사 수련원장 현묵 스님, 송광사 주지 자공 스님,
중앙종회의원 일화 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원경 스님,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
맑고 향기롭게 임원진과 길상사 신행단체장 등 사부대중이 함께했습니다.
조계총림 송광사 수련원장 현묵 스님은 추모사에서 법정 스님과의 생전 추억담을 전하면서
“스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천하의 법정 스님’이라는 호칭을 듣기까지 스님의 삶은
말 그대로 ‘철두철미’ 였다."고 회상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법정 스님 생전 좋아하셨다는 게송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읊어 잔잔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혜총 스님은 법문으로 법정 스님의 가르침 하나하나를 다시 한번 되새겼으며,
“수행과 포교의 삶을 살다 열반하신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우리도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늘 법정 스님과 함께하는 기분”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번 추모법회에서는 법정 스님 영상법문으로 2006년 2월 동안거 해제를 맞아 설한 법문인 ‘심여수(心如水)’를
주제로 편집한 영상은 다시 한 번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물은 흘러야 하듯 우리의 마음도 너그럽고 따뜻하게 흘러야 삶도 달라진다.”는
스님의 영상 법문에 사부대중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기도 했습니다.
(법회중 영상 상영에 기술적 문제가 있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점 참회드립니다.)
법정 스님 12주기 영상 법문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클릭: https://youtu.be/MBVCwQTOvbg
길상사 주지이자 법정 스님 막내 상좌인 덕일 스님은 참석한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은사 스님께서는 항상 기도에 열중하면서 길상사를 맑고 향기로운 도량으로 만들라고 강조하셨다”며
“지혜와 덕이 부족한 제가 잘 살고 있나 하는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고 참회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추모법회는 법정 스님의 생전 가르침에 따라 간소하게 봉행됐지만,
청빈하고 맑고 향기로운 삶을 몸소 실천했던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법석과 더불어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불자들의 추모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