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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16-03-08

    법정스님 6주기 추모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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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4일(음. 1월 26일) 오전 11시 / 길상사 설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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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만드는 것은 물질적 결함이나 신체적 결함이 아닙니다. 과거의 늪에 갇혀 헤어날 줄 모르는 것입니다. 맺힌 것이 있다면 풀어야 꽃 피고 새 우는 화창한 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영상으로 대중 앞에 화현한 법정 스님이 ‘복 짓는 삶’을 살라고 당부했다.

맑고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주지 덕일 스님)는 4일 오전 11시 경내 설법전에서 법정 스님 6주기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매년 추모법회 때마다 영상법문을 통해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겨온 길상사는 이번에도 2005년 동안거 해제 법문을 하는 법정 스님을 스크린 위에 모셨다. 신도들은 화면 안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셨냐”고 묻는 법정 스님에게 “네” 하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법정 스님은 “하루하루 복 짓는 일을 하며 사는지 복을 까먹고 사는지 스스로 자기 삶을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이 잘 살면 잘 사는 기운이 이웃에게도 뻗치고 한 사람이 잘 못 살면 나쁜 기운을 퍼트리는 게 이 세상의 구조”라며 “덜 쓰고 덜 버리면서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추모영상에 이어 송광사 동당 법흥 스님이 법석에 올랐다. 법정 스님의 사제로 1950년대 후반부터 반세기 동안 법정 스님과 교류해온 법흥 스님은 이날 법정 스님과 성철 스님의 일화를 소개했다. “해인사에서 성철 스님을 친견하려면 3000배를 해야 해요. 법정 스님은 그걸 못마땅해 했습니다. 어느 날 법정 스님이 ‘그런 불문율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니까 성철 스님은 ‘나를 봐도 (얻을 것이)아무 것도 없으니까 부처님께 절이라도 시키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한편 송광사 신임 주지 진화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세월이 흐를수록 삶이 힘들수록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스님이 그리워진다. 스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김영한(길상화) 보살의 숭고하고 큰 발원을 잊지 말아야 하며 왜 이 큰 재산을 기부했는지 꼭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진화 스님은 길상사 주지 인선 때마다 불거지는 잡음을 의식한 듯 “스님 입적 후 세 번 주지가 바뀌었다. 총무원이나 송광사에서 이 절을 뺏으려 한다는 이야기를 일부 신도가 한다는 말을 들었다. 길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 조계총림 송광사의 공찰로 등록되어 있고 부동산과 동산 등 재산은 ‘조계종 길상사’ 앞으로 등록되어 있다. 누가 뺏고 빼앗을 수 있는 절이 아니다. 다만 운영권을 법정 문도에게 송광사에서 위임했다. 위임을 받은 문도들은 이 절을 잘 운영해야 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길상사가 근본정신에 부합할 때 송광사가 위임한 보람이 있고 시주자의 원력도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정 스님의 일곱째 상좌로 최근 길상사 새 주지가 된 덕일 스님은 인사말에서 “어른 스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해서 부끄럽고 죄송하고 참회하는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법회에는 송광사 동당 법흥 스님, 송광사 전 주지 현봉·영조·무상 스님, 현 주지 진화 스님을 비롯한 송광사 대중과 법정 스님의 일곱 상좌인 덕조·덕인·덕문·덕현·덕운·덕진·덕일 스님, 길상사 신도 등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어산장 동주 스님은 종사영반을 집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