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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25-09-12

    법정스님 책읽기 모임 9월 9일 후기

본문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이 마음이 중생 노릇도 하고 부처 구실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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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비슷비슷한 되풀이입니다.

현대인들은 이 일상성을 지겨워하면서도 또한

그것을 놓칠까 봐 두려워합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현대 세계의 일상성>이라는 책에서 


“현대 사회는 덧없음을 사랑하고 탐욕적이며

생산적이고 역동적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공허감을 느끼고,

지속적인 것과 영원한 것과 균형잡힌 것을 갈구하며,

소외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들 자신은 덧없음을 사랑하며

또한 늘 변화를 추구합니다.

이러한 소외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려면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이 하는 일에 기쁨을 느껴야 

거기서 새로운 삶이 탄생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일상성, 똑같은 반복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사랑의 삶, 단순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는 침묵과 공(空)의 세계입니다.

단순한 것이 본질적인 것입니다.


성숙한 경지에 이르면 매우 단순해집니다.

단순함이란 불필요한 것을 모두 덜어 내고 나서

반드시 있어야 될 것만으로 이루어진 어떤 결정체 같은 것,

즉 본질적인 것만 집약된 모습입니다.

주변에 보면 끊임없이 장황한 이야기로 남의 일에 간섭하며

불편함을 주는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혹은 도움을 준다는 착각으로

불편함을 초래하는 관계 또한

단순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40이후에 정리해야 할 사람 특징’

‘단순하지만 우아한 삶을 사는 사람의 특징’ 등

유투브에는 얽히고설킨 현대인들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지혜로운 조언들이 많습니다.

이것 또한 홀로있는 시간을 두려워 하는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홀로있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는 비로서

관계의 밀도 같은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종교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종교학자들은 거창하게 이야기하지만

선한 마음입니다.

강물처럼 살아서 끝없이 흐르는 자비심입니다.

자기가 본래 지니고 있는 마음을

선하고 단순하게, 순간순간 이웃들과 나누어 가질 때

그것이 진정한 종교입니다.


진리는 삶의 순간적인 움직임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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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비 오는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것도 하늘의 표정과 비슷합니다.

마치 예측할 수 없는 날씨처럼 우리의 마음도 늘

어떤 흐름 속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것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다면 잘 사는 것이고,

내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흔들린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