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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25-08-14

    법정스님 책읽기 모임 8월 12일 후기

본문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영혼에는 나이가 없다>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주,

2주의 여름방학을 지내고 3주만에 모였습니다.

그새 입추가 지나더니 아주 미세하게 나마

도량을 스치는 바람결에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만 가는데

문득 강렬한 폭염에 바빴던 내 자신의 발끝을 멈추고 바라봅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말을 달리다 잠시 멈춘다고 합니다.

미처 쫓아오지 못한 영혼을 기다리기 위해…

공부란, 수행이란 그렇게 영혼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정보와 광고의 홍수 속에서

인간 본연의 삶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면

때때로 정신을 맑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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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무소유‘

길상사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한평도 안되는 텐트에서 잠을 자고

휴대폰도 내려놓고, 묵언으로 하룻밤을 보내며

조용히 자신의 영혼이 깃들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예상밖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하룻밤, 무소유’ 체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감사와 긍정의 후기를 남겼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내적 공간 안에서

침묵을 마주하고 앉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이 만들어준 누구누구의 ‘나’가 아닌

순수한 인간 존재로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시간을 겪으며 우리는

위기의 세상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은 심지, 존재의 기둥이 형성됩니다.

불교는 깨어있음의 종교입니다.

분발하고 서원하는 일을 통해서 

사람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어둠과 무의식으로부터 깨어나 한 치의 흔들림없이

세상과 자신의 마음을 주시하는 수행이 불교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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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깨어있는 순간,

여러분은 이미 부처입니다. 4c53e1ffc0acfe70a58002733b4cddfc_1755149126_2618.jpg
 


<여기 삶이라는 거대한 나무가 있다.

이 나무 아래 무수히 많은 존재들이 왔다가 떠난다.

때로는 미물의 몸으로, 때로는 인간의 몸으로,

그렇게 몸을 바꿔가며 이 삶이라는 나무에 앉았다가 간다.

이 나무아래서 무엇을 깨닫고 가는가.

당신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자각하고,

어떤 깨달음을 이루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