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후원하기 나의후원

마음

    • 25-02-22

    법정스님 책읽기모임 2월 18일 후기

본문

숫타니파타 


2월 세째주 책읽기 모임


‘화살’


7a03854098d259f07765e85be28b78b5_1740188407_6155.jpg
 

한낮의 햇살은 영춘화 작은 꽃봉오리를 간지럽히는데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아직

두꺼운 외투를 꽁꽁 감싸게 합니다.

그래도 봄은 서서히 우리 곁에, 우리 마음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때때로 눈 앞에서 순식간에 변하거나,

혹은 계절이 바뀌듯 서서히 

모든 것은 변해갑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둣이

우리들 삶도 분명 어느 시점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며 좀 더 평안하게 

지혜롭게 살 수 있다면…


많은 글 속에 ‘두번째 화살’이라는 표현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두번째 화살’이란

스스로 지어내는 번뇌와 망상을 의미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넘어져 울고있는데

‘왜 그 길로 갔느냐’

‘똑바로 보고 다녀야지’

‘새 옷인데 이렇게 더렵혀서 어쩌냐’

‘어쩐지 나오기 싫었다’… 는 등등.


첫번째 화살이란 넘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그냥 우는 아이를 일으켜 세워주고 

더럽혀진 옷을 털어주면 됩니다.

두번째 화살은

스스로 지어내는 감정의 상태,

즉 번뇌 망상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행위에 의해 존재하며,

사람들도 이 행위에 의해서 존재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행위에 매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위에 의해서 농부가 되고, 기술자가 되고,

상인이 됩니다.

귀한 이, 어리석은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현자(賢者)는 이와같이 행위를 있는 그대로 보는 자 입니다.

연기(緣起)를 보며 , 그 행위와 그에 따른  결과를 잘 알고 있습니다.


겨우내 안으로 안으로 새 순을 가꾸어온 나무들.

이제 곧 파릇한 싹을 피울 수 있다는 결과를 잘 알기에

긴긴 겨울을 이겨낼 수 있었을겁니다.7a03854098d259f07765e85be28b78b5_1740187741_2399.jpg 


7a03854098d259f07765e85be28b78b5_1740188420_7608.jpg
 

<집에 불이 난 것을 물로 꺼 버리듯,

지혜로운 사람들은 걱정이 생기면

이내 지워 버린다.

마치 바람이 솜털을 날려 버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