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떠나기
2월 3째주 책모임 날
안개인듯, 언땅을 헤집고 나오는
봄손님의 숨은 숨결인듯,
소근소근한 봄비가 촉촉합니다.
맑고 사무실 담벽을 따라 천천히 걷고 있는데
저만치서 방긋한 노오란 얼굴이 눈에 띕니다.
영춘화!
새봄을 기다리며 여기저기에
영춘화 처럼 만나자 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영춘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아뿔사~
누구를 만나야 하나…하고 생각하다 보니
영춘화처럼 만나고 싶었던 건 어쩌면
깨끗이 세척된 새마음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버리고 떠나기’ 책 속에서
세심(마음닦기)을 배웁니다.
<눈길을 걸을 때
함부로 밟지 말라
내가 걷는 이 발자국
뒷사람의 길잡이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