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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04-12-03

    禪수련회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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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내린 어설픈 첫눈이 겨울을 재촉하지만, 아직은 가을인듯한 토요일 오후 겨울앞에 물러나는 늦은 가을을 만끽하며, 찾은 길상사의 멋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내 마음에 와 닿는다 언제부터인가 참가하고픈 선수련회이었기에 많은 설레임과 기다림으로 오늘을 맞이한다. 입재식에 이어진 습의 현장스님의 불교개론과 산사예절 "나만의 향을 어떻게 지니고 가꿀것인지?"에 대한 강론 난생처음 느낀 108 배의 희열 지산스님의 "행복이 과연 무엇인지? "에 대한 물음앞에 얼떨결에 '걱정이 없는 상태'라고 답하고, 스님의 법문은 계속되고 三法印과 一 切唯心造의 심오한 불교 교리에 흠뻑빠져본 시간.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스님. 행복의 척도 . 행복의 열쇠가 어디 있는지는 우리 모두의 숙제인듯.... 이번수련회의 본론인 좌선은 보원스님의 禪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론과 실습으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지요. 스님의 열정으로 짧은시간에 배우고 느낀 참선이지만 이를 생활화 할때 오늘의 이시간이 참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튿날 새벽을 가르는 도량석 소리에 잠을깬 후 엄숙한 예불 그리고 108배로 이어진 좌선 청량한 아침공기와 도심산사가 빚어낸 야경 적묵당옆으로 흐르는 개울물소리 고요한 새벽산사의 적막함 한줄기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는 늦가을 낙엽소리 알몸을 드러낸 나무가지 사이로 서쪽하늘에 내비친 둥근달 새벽예불소리와 침묵의 집 추녀끝 풍경소리 아름다운 길상사가 만들어낸 맑고 밝은 멋진 화음앞에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 깊은 고뇌를 해본다. 마지막 차담시간 주지스님의 법문 "지금 우리가 마시는 차는 똑같은 茶이지만 우리들 각자가 느끼는 차맛은 모두가 다르듯이 심오한 불교의 진리-깨달음도 이와 같으며, 항상 열린 마음으로 살라"는 맑은 법문은 너무도 가슴에 와닿고 깊이깊이 새겨두겠습니다. 이번 선수련회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불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성불하시기를 대자대비 하신 부처님 성전에 기도드리면서 잡문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