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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04-08-06

    선수련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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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박 4일간의 수련회를 마치고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한 이경희입니다. 사실 수련회 시작하는 날 아침까지 갈까 말까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나흘간의 여름휴가를 헛되이 보내는 것 보다는 참여하는 게 낫다 싶어 길상사로 길을 떠났습니다. 수련회 장에 도착하여 보니 제가 속한 인욕반에 두분이 불참을 하셨더군요. 게다가 저까지 안 왔더라면... 참으로 썰렁한 인욕반이 될 뻔 했지요. 매미소리와 이름모를 새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시작된 참선! "참 나"를 찾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지요. 익숙하지 않은 반가부좌, 명치아래 얌전히 포갠 양손에서 나오는 열기, 머릿 속 에서 뭉게뭉게 피어나는 망상과 졸음... 참 나를 찾기 위해선 많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그 장애물들 속에서 참으로 쉽지않은 자기 반성을 거듭 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인연을 홀대 했으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마음에도 없는 말 을 지껄여댔는지... 마지막 1080배까지 무사히 마치고 새벽 예불을 드리는데, '아~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기분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3박 4일동안 땀흘리며 애써주신 스님들, 자원봉사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은 선물까지 한아름 안겨 주셔서 감격했습니다. 이번 여름은 제게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타인이 미워질 때, 쓸데없는 욕심이 넘쳐날 때...제게 지어주신 법명처럼 자비를 베풀고 무소유를 마음속으로 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