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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04-07-25

    2004 여름 특별 선수련회 시작되었습니다.(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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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맑고 향기롭게 여름 특별 선수련회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심상치 않은 날씨가 왜이리 반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차례 많은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수련회 접수를 앞두고 비가 언제 왔냐는듯 멈춰버렸습니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1차 청소년 선수련을 시작으로 앞으로 4주간 맑고 향기롭게 여름 수련회가 열립니다. 이번 청소년(중.고생)수련생들은 왜 이리도 조용한지요. 아직 첫날이라 몸이 근질 근질하고 앞으로 3박4일을 어찌 견디나 하는 표정들입니다. 말도 못하게 하지(묵언),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지... 죽을맛입니다. 발우공양시간. 자신이 먹은 발우를 닦은 물을 마시라는 스님의 말씀에 "네????!!!!" 놀라 지르던 외마디... 밖에서 자원봉사자들과 간사들의 웃음이 터집니다. 도저히 먹을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저녁공양에 쌈과 된장이 들어갔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된장을 뜸뿍 펐나봅니다. 발우를 씻을때 아무 생각없이 숭늉을 턱~ 부은 후 의기양양하게 있다가 스님께서 그 물은 마셔야 합니다 하는 소리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더군요. 결국 지나가다 보신 스님께서 첨이니까 봐준다. 밖으로 가져가라... 제가 보니 '된장국'이더군요. 허...참... 마시라고 하는 간사의 말에 어쩔줄 몰라하기에 처음이니까 봐주는데 다음 공양부터는 깨끗하게 남기지 말고 먹도록 하세요~ 아마 날이 갈수록 청수물까지 먹는 친구들이 나올겁니다. 역시 해마다 발우공양 첫시간은 많은 기대로 보게 됩니다. 마지막날 이 친구들은 어떤 소감을 가지고 갈까요. 첫날밤을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보내게 될지 궁금합니다. 선수련회가 끝난 후 바람이 있다면 우리친구들의 허리가 곧게 펴졌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지금 우리 친구들의 허리는 걱정될 정도로 휘어져 있습니다. 바로 앉아 있는 친구들이 손으로 꼽을정도 이니까요. 바른자세에서 바른생각이 나온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생에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자기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