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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03-08-13

    3차 수련생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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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를 뒤로하고 사무실 출근 3일째, 월요일새벽, 서울에서 대전사무실로 별다른 느낌없이 출근했건만 오전내 갑자기 쏟아지던 3박4일의 기억들...... 도무지 마음잡고 일에 몰두할수 없었습니다. 다시 길상사를 향하는 마음이라니...... 그 며칠 3차수련생답게 지낸 사람일터, (저는 참선의 방법적인것에만 관심있어 신청했었죠) 절은 그냥 관광삼아 다니고 거의 해본적 없는 합장도 불편하기 그지없었고, 처음으로 가까이서 스님의 일상언어를 들은지라 그마저 어색했습니다. 불교의 연기에 공감하고 불교적 세계관에 수긍을 하는 터지만, 종교의식들이 저에겐 다른사람옷을 입은듯 마음으로 쫓아하기가 왜 그리 불편하고 힘들던지요. 짧은 휴가일정여서 바로 출근하면 피곤에 절을텐데... 사무실 막내라 안된다고 변명거릴 만들며, 1080배도 다 쫓아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회향식까지 할수 있었던 것으로 조금 자기위안을 삼으며 마쳤습니다. 그런데 오늘, 많은 말을 하면서 식사하는것을 즐기던 제가 말도 거의 않고, 숟가락은 애써 국그릇에 놓고, 밥그릇에 찬이 조금이라도 들어갈까 조심스레 먹으면서 .... 조용히 혼자 산책도 즐기면서 3박4일동안 그냥 습관으로 붙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긴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시시콜콜한 일상을 얘기하길 좋아하는 제가, 조용히 다른사람말을 듣기위해 애쓰는 걸 보며 3박4일은 저에게 큰 울림으로 남았다는걸 알았습니다. 묵언의 가르침,공양의 경건함,참선의 기쁨(오래 느끼진 못했지만 큰 수확이었습니다),스님들에 대한 존경등 얻은게 참 많습니다. 끝까지 수련생들에게 도움의 말 한마디 더 해주시던 주지스님, 감사합니다.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스님의 마음을 저뿐아니라 다른 수련생들도 느꼈으리라 믿습니다. 지산스님, 현장스님, 두분 스님은 훌륭한 안내자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법우님들... 그 시간들을 함께 보내면서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직, 생활하면서 더 많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면서 저란 사람이 더 나아질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