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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 10-03-18

    아아 법정스님 (법정스님 추도시) -청화스님(불교신문 3.18)-

본문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 법정스님 추도시


아아 법정스님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 추도시

불러 보아라

한 평생 먹을 갈아

온 몸으로 쓴

무소유라는 글자 속에

저물어 문 닫고 들어간 집은

고요하다.

그 앞에

비로소 보이는

씻고 또 씻은 그의 반짝이는 발우

거기 소복히 담아 놓은 별빛들

그리고 넘치는

맑고 향기로운 내음새

뉘에게 준 것인가.

기어이 백조는 날아가고

물결만 남은 빈 호수

여기 와 절로

입을 얻은 바람들은

풍경을 울리며 묻는다.

이 봄의 앙상한 목련나무

그 흰 꽃은

이제 누가 피우라는 것입니까?

아아 법정스님.

[불교신문 2607호/ 3월20일자]

2010-03-18 오전 11:26:11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