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창립해 우리시대에 맑고 향기로운 부처님의 법음을 전하고 있는 시민모임인 ‘맑고 향기롭게’가 올해도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했다.
(사)맑고 향기롭게(이사장 덕일스님)는 5월18일 서울 길상사(주지 덕조스님)에서 ‘제5기 대학 장학생 선발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는 선발된 대학생 26명의 장학생들이 참석했다. 2024년 대학 장학생은 심사위원회 6명이 1차 서류 심사, 2차 면담 평가를 통해 많은 학생이 신청한 서류를 검토, 대학생들의 성적과 봉사점수, 수상 이력 등을 자세히 살펴서 우수 불자 인재 대학생 26명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1년간 학업 장려금 400만 원을 지원한다.
‘맑고 향기롭게’에 선발된 장학생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휴학이나 중도 포기를 하지 않는다면 졸업할 때까지 지원하여,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맑고 향기롭게 모임과 인연을 맺어가는 게 특징이다.
장학 증서 수여식은 기존보다 친근하고, 부드럽게 진행하고자, 찻집에서 다과 형식으로 진행했다. 수여식은 ‘맑고 향기롭게’ 소개, 장학사업 경과보고, 장학생 다짐, 장학 증서 수여, 덕조스님 축사, 장학생 자기소개 ‘나의 꽃’, 다과, 고민 묻고 답하기, 단체사진 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수여식에는 길상사 주지 덕조스님(맑고 향기롭게 이사)과 이종승 심사위원이 함께 했다.
덕조스님은 축하와 격려의 말을 통해 “올해도 많은 학생이 장학생 공모에 지원하였는데, 탈락한 학생들에게는 미안함을 전하고, 선발된 장학생들은 서류와 면접 심사에서 성품과 성적을 비롯하여 생활환경, 추천서, 생활 기록부 등을 보았을 때, 어려운 여건에서도 불구하고, 훌륭한 학교와 우수한 성적의 학생이 선발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법정스님께서 생전에 장학금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해주었듯이,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장학금이 전해진다는 것은 여러분이 먼 훗날 훌륭한 인재가 되리라는 것을 믿고,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이 십시일반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덕조스님은 이어 “오늘은 장학금을 받는 처지가 되지만, 미래에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여, 멋진 사회인이 되었을 때 다시 후배들을 위해 나누고, 되돌려 줄 수 있는 맑고 향기롭게 장학생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덕조스님은 장학증서를 수여하면서, 기념으로 단주를 손목에 채워주며, 법정스님의 저서 <맑고 향기롭게>를 선물했다.
덕조스님의 ‘축하와 격려의 말’에 이어 장학생들이 다과를 편하게 하며 장학생 본인을 소개하고,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학생들은 각자 개인 브랜드 ’나의 꽃‘이라는 주제로 나와 닮은 꽃, 좋아하는 꽃, 꽃말이나 계절, 의미 등 자신만의 특별한 꽃으로 저마다 자신을 꽃으로 비유하여, 짧지만 재미있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학생 26명은 저마다 특색 있는 꽃으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차담에서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친구와의 관계, 이성 간의 관계, 집착, 분별심, 욕망, 성공, 취업, 진로 분야 등 다양한 고민을 이야기하였고, 덕조스님과 이종승 심사위원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담에서는 맑고 향기롭게가 차후에도 진로, 취업 분야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전문가와 연결해서 방안을 찾아 돕겠다고 약속했다.
(사)맑고 향기롭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과 세상과 자연을 본래 모습 그대로, 맑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아가자는 설립 취지에 따라,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개인 역량이 있는 대학생을 발굴하여 자신을 계발할 수 있도록 1994년 본 모임을 창립할 때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불교 인재 대학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맑고 향기롭게’는 31년 간 총 842명에게 약 14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1994년부터 2019년까지는 총 717명의 중·고등 장학생에게,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125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