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로운 글과 법문으로 우리 사회에 무소유의 가르침을 전한 법정스님 입적 14주기를 맞아 스님의 생전 모습을 돌아보고 가르침을 되새기는 법석이 마련됩니다.
서울 길상사는 오는 3월 6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길상사 경내에서 법정스님 14주기 추모 법회를 봉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길상사는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길 바란다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추모 법회도 간소하게 봉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정스님 추모법회에 이어 길상사 제10대 주지 덕조스님과 9대 주지 덕일스님의 이·취임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길상사 신임 주지 덕조스님은 법정스님의 맏상좌로 지난 1997년부터 12년간 길상사 주지를 맡은 이후 이번에 다시 주지 소임을 맡게 됐습니다.
덕조스님은 1983년 송광사에서 법정스님을 은사로 출가 득도했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과 송광사 승가대학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법정스님은 생전 송광사 뒷산에 불임암을 지어 무소유를 실천했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자 강원도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홀로 수행 정진했습니다.
스님은 1990년대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을 시작했고 스님의 가르침에 감동한 길상화 보살에게 대원각을 시주받아 서울 길상사를 창건했습니다.
법정스님은 길상사의 회주로 주석하며 수많은 불자들에게 무소유와 삶의 행복이 갖는 의미를 전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