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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5-24

    [현대불교신문] 맑고 향기롭게, 제4기 대학 장학증서 수여식 - 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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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롭게, 제4기 대학 장학증서 수여식

  • 기자명임은호 기자  
  • 입력 2023.05.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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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 18명 선발…400만 원씩 전달
불자 대학생들 안정적 학업 여건 조성

시민모임 (사)맑고 향기롭게는 5월 21일,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서울 길상사 설법전에서 2023년도 맑고 향기롭게 제4기 대학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사)맑고 향기롭게(이사장 덕조)는 무소유의 스승 법정(法頂) 스님이 이끌었던 순수 시민모임이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를 근본도량으로 두고 서울, 대구, 광주,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과 세상과 자연을 본래 모습 그대로, 맑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아가자는 설립 취지에 따라, 불자 대학생이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역량을 더욱 크게 계발할 수 있도록 ‘불자 대학생 장학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맑고 향기롭게 장학사업은 무소유, 청빈, 맑은 가난의 가르침을 전해주셨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기리고, 법정 스님께서 생전 인세를 받아 어려운 학생들에게 아무도 모르게 전해주었던 장학금을 이어받아 1994년 창립 시부터 시작했다.

맑고 향기롭게 장학사업은 1994년 창립 시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0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2019년까지 총 717명의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2020년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시행하게 되면서 대학생 장학사업을 펼치게 됐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99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지원된 장학 금액은 약 12억 9천여만 원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이 학비 부담으로 학업을 중단하거나 각종 아르바이트로 인한 고됨을 줄여주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학업 보조 생활비를 지원한다.

2023년 대학 장학생은 장학생 심사위원회 6명이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담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신청 서류를 검토, 성적과 학생역량을 평가했다. 우수 불자 인재 대학생 18명을 최종 선정하게 됐으며, 1년간 학업 장려금 400만 원을 지원한다.

장학 증서 수여식에는 장학생들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서 주석 중인 이사장 덕조 스님께서 자리했다. 또 본회 장학 전문 심사위원들도 참석했다.

수여식은 맑고 향기롭게 & 법정 스님 소개, 장학사업 경과보고, 장학생 다짐 선서, 증서 수여, 이사장 스님 축사, 장학생 자기소개, 장학생 축가, 장학생 그룹별 사진 촬영 미션 발표, 단체 사진 촬영으로 진행됐다.

장학생들은 장학 증서를 받기 전, 장학생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의무 사항을 잘 지키겠노라는 다짐과 선서를 했다. 이사장 덕조 스님은 장학 증서와 서약서를 교환하면서, 108 염주와 법정 스님의 저서를 장학생들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이사장 덕조 스님은 축하 격려 말에서 오래전 법정 스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은 체, 같이 가자고 한 자리에서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았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서류 심사에서 많은 지원자가 안타깝게 탈락했지만 심사위원들이 학생들의 역량을 자세히 검토해 선정하게 됐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학생들이 본회나 누구를 위해서 모범이 되고,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부심을 품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른 삶을 살고 원하는 바를 성취해 훗날 멋진 사람이 돼 다시 후배들을 위해 나누고,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씨앗이 계속 뿌려지고, 물이 마르지 않는 역할을 하는 맑고 향기로운 사회인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정된 장학생 중에는 아직 불교에 대해 모르는 학생도 있겠지만, 가정이 불교 집안이고, 불교와 가까운 분들이기에 선발된 것”이라며 “불교를 믿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장학생 스스로가 행복하게 살라는 뜻”이라고 불자 장학생으로 선정하게 된 의미를 다시 한번 설명하며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장학 증서 수여한 후에는 장학생 중에서 음악 전공 학생이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축가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장학생들끼리 ‘마음, 세상,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를 주제로 그룹 사진 촬영 미션을 통해, 어색함을 풀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장학사업은 일회성으로 지급되는 장학금이 아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이 휴학이나 중도 포기 또는 학업성적이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맑고 향기롭게 대학 장학생들간의 교류와 소통을 위해, 바쁜 일상과 학업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쉴 수 있도록 법정 스님의 출가 본찰인 조계총림 송광사와 불일암에서 1박 2일(6월 23일~24일)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학금은 상반기 5월 30일, 하반기 11월 14일, 2회 나누어 200만 원씩 지급하게 되며, 하반기 장학금 지급 전에 지난 학기 학업성적, 학업 및 진로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02)741-4696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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