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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반찬받고 좋아할 분들 위해 정성 다해요”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대불련 다온봉사단 반찬나눔 봉사 현장
여름방학을 맞아 취업준비와 학점 관리로 한창 바쁠 대학생 불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사찰 조리장을 찾았다. 지역 내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반찬 만들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비가 내린 궂은 날씨였지만 열혈 청춘들의 봉사 열기까지 식히지는 못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양희동) 소모임 ‘다온봉사단’과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가 봉사를 펼친 오늘(8월24일) 오전10시 서울 길상사 반찬나눔 조리장을 찾았다.대불련 다온봉사단은 지난 3월 대불련의 네트워크 강화와 활동영역 확대를 위한 소모임으로 공식 창단했다. ‘좋은 모든 일이 다 온다’는 뜻의 봉사단 이름처럼 사찰이나 단체, 복지관 등 교계 기관은 찾아 봉사를 펼친다. 현재 봉사단은 22명으로 구성됐으며, 맑고향기롭게 반찬나눔 봉사 및 사찰 생태가꾸기 활동, 불교중앙박물관 도슨트 활동, 아름다운 동행 ‘나의 유산만들기’ 프로그램 멘토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반찬나눔 봉사에는 다온봉사단원 10명이 동참했다. 이날 만들 반찬은 황태채무침과 새송이 양파 장아찌 등 밑반찬 2가지. 조리는 손맛 좋은 맑고향기롭게 봉사자들이 맡았고, 다온봉사단에게는 반찬을 만들 재료를 준비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봉사에 동참한 대학생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황태를 다듬었다. 직접 반찬을 만들지는 못해도 반찬을 받고 좋아할 이들을 생각해 정성껏 재료를 준비했다. 이른 아침부터 반찬 준비로 분주했지만 반찬을 받고 좋아할 이들을 생각하면 즐겁기만 했다.솜씨는 서툴러도 반찬을 만드는 맑고향기롭게 봉사자들에게는 큰 보탬이 됐다. 곁에서 대학생들을 지켜보던 봉사자들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학생들이 참 잘하네”, “앞으로도 매주 와서 봉사하는 건 어때?”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봉사에 동참한 아들, 딸 같은 대학생들이 마냥 대견하고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황태를 준비하는 동안 커다란 소쿠리에 이내 황태가 수북이 쌓였다. 이날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반찬은 주민센터를 통해 서울 성북구, 노원구 등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저소득가정, 장애인 등 500여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반찬 나눔 봉사에 동참한 김수민(서울여자간호대2) 단원은 “앞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가 되려면 봉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불련에서 봉사단을 만들어 창립 초부터 참가하고 있다”며 “불교를 믿는 친구들을 만나 함께 봉사하는 게 좋다. 좋은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봉사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홍사훈(고려대4) 다온봉사단장도 “대학생들이 취업준비로 바쁘고 봉사에도 관심이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과 욕구도 높은 편이다. 다온봉사단은 불교라는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불교만의 특색이 있고 의미있는 봉사들이 많다. 점점 봉사 분야가 늘어나는 만큼 많은 학생들이 다온봉사단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한편 다온봉사단은 오는 9월8일 오후5시 서울 길상사에서 신입 봉사단원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봉사활동에 관심있는 대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봉사단 가입은 대불련 중앙사무국(02-732-0239)으로 문의하면 된다.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