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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 10-03-14

    추모일지/3월 13일-송광사에서 법정스님 다비식

본문

3월 13일


ㆍ길상사에서는 오전 4시부터 설법전에서 분향이 시작되어 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ㆍ송광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108번의 범종소리와 함께 문수전에서 법정스님의 법구가 이운되었다. 법구는 길상사를 떠나던 모습 그대로 대나무 평상에 모셔진 채 가사를 덮은 상태였고, 법구는 대웅전을 한 바퀴 돌고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마지막 3배를 한 후 다비장으로 향했다. 법정 스님의 뜻대로 만장도 꽃상여도 없이 &‘비구 법정&’이라고만 쓴 위패와 영정 뒤로 학인 스님들이 법정스님의 법구를 들고 각계각층의 인사 등 수 많은 추모객들이 뒤를 따랐다.


ㆍ오전 11시 쯤 법구는 다비장에 도착한 후 참나무 장작더미로 위에 놓여졌고, 11시 40분 쯤 굵직한 참나무 장작 밑으로 9명의 스님들이 일제히 “법정 대종사! 불 들어갑니다!” 라는 소리와 함께 거화봉(炬火棒)을 대는 순간 곧바로 거센 불길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거화봉은 조계종의 어른스님들과 상주격인 법정스님의 상좌들, 송광사 관계자 등이 잡았다.


ㆍ조계산 언덕에 모여든 1만5천여 추모객들은 “스님 나오세요, 불 들어갑니다” “스님 뜨겁습니다, 빨리 나오세요”라며 애통해했고, “나무아미타불" 반야심경, 신묘장구대다라니경 등을 염송하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인화대 주변의 스님들도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스님을 깊이 애도했다.


ㆍ거화 의식을 마친 후 길상사 주지 덕현스님은 대중을 향해 “스님을 잘 못 모시고 이렇게 보내드려서 죄송하다. 스님은 지금 불길 속에 계시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연꽃처럼 불길 속에서 다시 피어날 것이다”라고 말하며, 추모객들에게 &‘화중생련(火中生蓮)&’을 같이 외치자고 말했다.


ㆍ언론에서는 이날 송광사에 3만 여명이 모였고, 다비에만 2만 여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불교TV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비식을 생중계했다.


ㆍ전날 밤 12시 20대의 버스로 길상사를 출발, 새벽에 송광사에 도착한 길상사 신도 8백여명은 간단히 여장을 풀고 오전에 거행된 다비식에 참여하였다. 송광사에서 점심공양(주먹밥) 후 차는 오후 3시에 출발했고, 오후 7시 반 서울 한성대입구역에 도착한 후 해산하였다.


ㆍ길상사에는 종일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차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