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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 23-05-01

    [불교신문] 조용하게 할 일 다하는 사람들 - 2015.04.17.

본문

조용하게 할 일 다하는 사람들


맑고향기롭게 광주지부

급식과 도시락 배달 통해

맑고 향기로운 세상 구현

도심카페 ‘무소유’도 운영


매일 점심때가 되면 광주지방법원 정문 옆 사무실 거리로 어르신들이 모여든다. 상가 지하에 광주에서 가장 싸고 맛있는 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사)맑고향기롭게 광주지부(지부장 고현, 이하 광주지부)가 운영하는 ‘공양나눔의 집’이다.

이곳에는 작은 뷔페가 마련돼 있다. 1식3찬에 국과 상추쌈이 제공된다. 매일 바뀌는 반찬은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오늘은 무엇이 나올까’라는 궁금증까지 일으키는 매력까지 더해진다. 그러나 이보다 더 인기를 끄는 것은 한 끼 식사가 단돈 1000원이라는 점. 하지만 이나마도 스스로 보시함에 넣도록 해서 돈이 없어도 웃음으로 때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세상살이 설움 중에 배고픔만한 설움은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한 끼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조금씩 나누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공양나눔의 집은 바로 나눔의 공간입니다.”

또한 이금지 광주지부 운영위원장은 “공양나눔의 집은 후원금과 자원봉사들의 작은 나눔이 모여 더 많은 이들에게 배고픔의 설움을 씻어주고 있다”고 소개한다.

(사)맑고향기롭게는 1994년 법정스님이 “시주의 은혜로 살아온 출가사문으로 생전 밥값은 하고 가야겠기에 이 일 한가지만은 꼭 하고 싶다”며 발족한 불교시민모임이다. 그로부터 3년 후, 법정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하는 광주지역 불자들이 모임을 결성했다. 맑고향기롭게 광주지부이다.

처음에는 15명이 모였다. 이제는 350여 명의 후원자와 4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움직이고 있는 조직으로 발돋움했다. 공양나눔의 집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린다. 매일 1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찾아와 맛있게 공양을 나누고 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광주지부는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장애인 100여 명에게 매일 도시락을 싸서 전달하고 있다. 올해로 20년째이다.

이처럼 광주지부는 작지만 강하다.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으면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이 광주지부의 참모습이다. 광주지부는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기치 아래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공양나눔의 집은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기 위한 실천행 가운데 하나이다. 광주지부는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 하기 위해 매달 자연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마음을 향기롭게 하기 위해 노래교실, 독서모임,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3월27일에는 무등산 자락 지산동에 맑고 향기로운 가게 1호점인 ‘무소유’를 개원했다. 이곳은 도심 속 카페이다. 차를 마시고, 불교용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문화소통의 자리이다. 물론 수익금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쓰여진다.

[불교신문3098호/2015년4월18일자] 

이준엽 광주전남지사장 maha0703@ibulgyo.com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