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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 23-05-01

    [경향신문] 법정 스님 입적 5주기 추모법회 열려 “봄날에 어떤 꽃 피울 것인지 살펴야” -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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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입적 5주기 추모법회 열려 “봄날에 어떤 꽃 피울 것인지 살펴야”


임아영 기자



생전 남긴 법문, 육성·영상 소개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게 아니라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봄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이 봄날에 어떤 꽃을 피울 것인지 각자 한번 살펴보십시오. 나 자신이 어떤 꽃과 잎을 펼칠 수 있는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꽃으로 피어날 씨앗을 일찍이 뿌린 적이 있었는가.”

법정 스님 입적 5주기를 맞아 16일 추모법회가 열렸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 설법전에서 열린 추모법회에서는 생전 법정 스님이 남긴 법문이 육성과 영상으로 소개됐다. 법정 스님은 2009년 4월19일 법문에서 “눈부신 봄날 새로 피어난 꽃과 잎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십니까”라며 “각자 이 험난한 생을 살아오면서 가꿔온 씨앗을 이 봄날에 활짝 펼쳐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이어 “봄날은 간다. 덧없이 간다”면서 “이 자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새로 피어나는 꽃과 잎들이 전하는 거룩한 침묵을 통해서 듣길 바란다”며 법문을 마쳤다.

‘법정 스님 입적 5주기 추모 법회’의 참석자들이 법정 스님의 생전 법문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법정 스님 입적 5주기 추모 법회’의 참석자들이 법정 스님의 생전 법문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추모법회에서는 법정 스님과 반세기를 같이 지낸 송광사 법흥 스님이 추모 법문을,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이 추모사를 통해 각각 법정 스님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법정 스님의 맏상좌이자 문도 대표인 덕조 스님은 “스님은 꽃피는 3월을 좋아하고 가실 때는 봄에 떠날 거라고 말씀하시더니 3월에 떠나셨다”며 “스님은 가셨지만 스님의 덕은 그대로 이렇게 살아있다. 스님이 가시면서 부탁하신 것을 그 뜻에 따라 길상사만은 맑고 향기로운 절로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법정 스님은 2010년 3월11일 자신이 창건한 길상사에서 법랍 55세, 세수 78세로 입적했다. 길상사는 이날 추모법회에 이어 오는 22일 추모음악회를 여는 한편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와 함께 올 한 해 법정 스님과 인연이 있었던 명사들의 특별 강연과 전시회, 학술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