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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 10-03-12

    추모일지/3월 12일: 법정스님 법구 송광사로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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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ㆍ오전4시부터 설법전에서 조문객의 분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날이 밝자 각계각층의 추모객이 밀려들어 일주문 밖에까지 줄이 이어졌다.


ㆍ오전 9시 20분 경 이명박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길상사 설법전에 들러 조문 후, 길상사 시주자 길상화 보살이 머물렀던 길상헌에 들러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차담을 하였다.


이 대통령은 "살아있는 많은 분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신 것 같습니다. 많이 가지신 분들에게 좋은 교훈을 남기고 가셨다고 생각합니다"며, 법정 스님의 수필집인 '무소유'를 책이 닳을 정도로 읽었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할 생각을 한 것도 법정스님의 영향을 받았음을 밝혔다.


ㆍ오전 11시 30분, 요령과 목탁 소리를 뒤로 법정스님의 법구(法軀)가 상좌들의 어깨 위에 들려 행지실(주지 스님의 집무공간)에서 극락전을 향하면서 오전 조문은 절정을 이루었다. 자신이 창건하고도 한사코 하룻밤 묵기를 거부했던 길상사에서 스님은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 밤을 지내고 나왔다.


법구는 대나무로 짠 판 위에 올라 평소 입던 가사를 홑이불처럼 덮고 있었고, &‘석가모니불&’을 되뇌던 불자들은 눈물을 보이며 스님의 길상사에서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법구는 극락전 앞에서 부처님께 간단히 예를 드린 후 운구차에 올려졌으며, 3천여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스님을 배웅했다.


ㆍ오전 11시 50분 경 선도차, 운구차, 1호차(25인승 버스, 대중스님), 2호차(45인승 버스, 길상사 신도) 순으로 백 여명이 먼저 다비장인 송광사로 떠났다.


ㆍ길상사에서는 경건하고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종일 조문객들과 취재진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고, 종무소는 밤 12시에 송광사로 떠나려는 불자들의 차량접수를 받느라 종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ㆍ법정 스님의 운구차는 길상사를 출발한 지 5시간여 만인 오후 5시쯤 송광사에 도착해 경내 문수전에 안치됐고, 분향소는 지장전에 마련됐다. 송광사에서는 스님들과 신도 1,000여 명이 나와 스님의 입적을 애도했다.


ㆍ밤 11시 30분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8백 여명의 불자들이 다비식을 참관하려 모여 20대의 버스에 올라탔고, 자정 무렵 차량들은 송광사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