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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 14-09-29

    인터넷상 잘못 알려진 법정스님 글

본문

법정스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어느덧 4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습니다.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은 대중들에게 변함없이 전해지고 있으며,

스님의 법문과 저서는 여전히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상에서 법정스님의 글이 아니거나 출처가 불명확하여,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있어

법인 사무국에서 공식적으로 시정하려 합니다.

또한 맑고 향기롭게 회원님과 길상사 신도님께서도

인터넷상에서 법정스님의 글 중에서 스님의 글이 아니라고 의심되는 글 또는 저작권을 침해당하는 경우를 발견하시면

(사)맑고 향기롭게 법인 사무국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법정스님의 글이 아님에도 인터넷상에서 법정스님의 글로 잘못 전해지거나 명확하지 않은 글 -


1. 개를 잡아먹지 말자

2. 여보게 친구, 부처를 찾는가?

3. 귀한 인연이길

4.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5. 중년의 삶

- 상세 설명 :


1. 개를 잡아먹지 말자

이 글은 1996년 9월호 '정법세계' 라는 잡지에 법정스님이 쓰신 글이라며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글입니다.

그러나 정법세계라는 잡지의 출처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으며(국립중앙도서관 및 학술정보원 전국도서 검색시스템에서 간행물 기록이 없음), 글의 내용, 서술 방식, 문체를 검토하였을 때 법정스님의 글이 아닌걸로 판단됨을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지난 2012년 8월 성공회대학교 교수이며, 국내 주요 동물단체 임원이신 박창길 교수님과 이 글의 출처에 대해 상의한 적이 있었는데, 1990년대 개고기 반대에 대한 글을 공개적으로 쓰신 '법장스님'의 글이 아닌가 하는 박창길 교수님의 의견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법장스님은 개고기 식용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시는 글을 불교잡지등에 쓰셨다고 합니다.

- 이 글의 출처와 원작자는 법전스님(호주 시드니 정법사)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996년(불기2540년) 9월 불교세계라는 잡지에 독자투고된 글로 확인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개를 잡아먹지 말자


[1996년 9월호 '정법세계']

한국은 오는 2002년에 일본과 함께 월드컵 축구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개최의 기쁜 소식과 함께 외국의 동물애호가 협회에서 한국의 개고기 습관을 비판하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의 기억에 88올림픽 때에도 그러한 경험을 한 한국인으로서는 참으로 난처한 모욕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일반적인 느낌이다.

그러한 때에 연이어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인들의 웅담채취를 위한 무찹려한 곰도살 행위가 적발되어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고 이 또한 매우 심각한 현실이요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러해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좋아하고, 또 곰의 쓸개인 웅담을 질병 치료의 중요한 약재로 생각하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믿음이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입장에서 볼 때는 개와 곰의 밀도살은 막을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개고기의 문제를 논함에 있어서, 주간지 『한겨레21』(96년 7월 19일) 은 본격적으로 한국인들의 개고기 식습관을 변호하였다.

많은 개고기 업자들의 요청과 또 개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 편집이었지만 찬성 일변도의 편집인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 매우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또 얼토당토 않는 주장들이 횡행하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한마디 조언하여 잘못된 가치관을 바로 잡고 불교본연의 동물애호 사상을 고취시켜 한국인들의 정서를 순화해서 그로 인한 사회의 정화에 일조하고자 한다.

(생략)

2. 여보게 친구, 부처를 찾는가?


이 글 또한 법정스님의 글이 아닌걸로 판단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들의 법문이 워낙 많고 비슷할 수 있고 또 법문중에 한 부분을 뽑아서 게시할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상에 불명확하게 법정스님의 글로 유포되는 “여보게 친구, 부처를 찾는가?”라는 글은 스님의 저서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서에 있지 않다고 스님의 글이 아니다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글의 내용이나 문체가 스님의 문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이

자네를 내려다 보고 있지 않는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 . .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있다네

내 주위 가난한 이웃이 부처요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극락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천당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생략)

3. 귀한 인연이길


인터넷상에서 &‘귀한인연이길&’, 또는 &‘귀한 인연이기를' 으로 유포되는 이 글은 <유혜정 시인의 글>입니다.

인터넷 상에는 법정스님의 글이 아님에도, 스님의 글로 전해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인터넷 속성상 한 명이 잘못된 글을 게재하면, 검증되지 않은체 급속히 퍼져 나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글 또한 예전 길상사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으로 스님의 글이 아님을 공지한 바 있음에도,

재차 인터넷에서는 스님의 글로 유포되고 있는 글 중에 하나입니다.

진심어린 마음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짖없는 마음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 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 준다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생략)

4.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지옥불에 던져 버리는 당신네들의 신들을

난 당최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난 지옥에 가서

당신네 신에게 버림받은

그 억울한 영혼들을 구제하겠다.

이 글 또한 인터넷상에서 스님의 사진과 함께 편집되어 떠도는 글인데 출처가 불명확합니다.

행여나 사석에서 하신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스님의 법문이나 글에서는 이러한 글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기독교나 예수님을 당신네 신에게 버림받았다는 표현은 스님께서 하시는 언어가 아니며,

법정스님의 범종교적인 사상으로 보았을 때 이런 말씀을 하시지도 않았을것이라 사료됩니다.


5. 중년의 삶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어수록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이 글 또한 법정스님의 글이 아닙니다. 법정스님의 문체가 전혀 아니며 출처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물론 같은 불명을 가지신 법정스님일 수도 있겠지요.


-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인터넷에서 법정스님의 글이 매우 많습니다.


그 중에는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등의 잘못된 글이 유포될 수 있습니다.

어느 개인이 잘못 게재하고 또 다른 사람이 스크랩해서 유포하는 경우에는 원작자를 찾을 수도 없으며(사이버 수사를 한다면 몰라도,,,,), 오류를 제때에 바로 잡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인터넷을 하시다 법정스님의 글이 아니라고 의심되는 글을 발견하시면 (사)맑고 향기롭게 법인 사무국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법정스님께서는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절판하시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상에는 아직도 스님의 글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인위적으로 막을 순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 힘들고 더 어려운 상황일수록 스님의 말씀과 글은 더욱더 큰 가르침으로 전해질것이라 생각됩니다.

단지 부탁을 드리자면 인터넷에 법정스님의 글을 게재할 때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 스님의 글이 바르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저작권을 위반하거나, 침해하는 경우가 없기를 당부드립니다.

- (사)맑고 향기롭게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