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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 11-06-30

    법정스님 1주기]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추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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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1주기]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추모사



“스님의 큰 덕화 되새기며 이 땅을 맑고 향기롭게 가꿔 세상과 대중 일깨우겠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맑고 향기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법정스님! 이 어지러운 오탁의 세상에서 아직도 스님의 맑은 가르침을 갈구하는 수많은 중생들을 두고 홀홀히 떠나신지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때로는 나지막한 말씀으로, 때로는 벽력같은 사자후로 중생의 마음을 일깨워주신 스님!


스님의 삶은 언제나 사부대중의 사표이셨습니다. 출가자에게는 수행자의 본분사가 어떠해야 하는지, 재가자에게는 청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에는 청정의 메아리가 가득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어느 것에 얽매이지 않고, 소유하지 않은 대 자유인이셨습니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고 하신 말씀처럼 ''무소유''라는 불후의 명작도 남기셨습니다. 불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이 불교에 가까이 다가서게 만든 무소유는 우리 시대 최고의 불교 포교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소유의 가르침처럼 스님은 언제나 버리고 떠나셨습니다. 비우면 비울수록 새로 채워지고, 버리면 버릴수록 더 크게 얻어지는 것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신 강원도 오두막에서 이 세상을 진리의 말씀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이제 그 주옥같은 말씀을 다시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스님은 언제나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의 진면목을 찾으라는 사자후이십니다. 이렇게 간절히 해답을 찾을 때 우리는 모두 맑고 향기로운 스스로의 진면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스스로의 진면목을 찾을 때 이 세상은 향기로운 메아리로 가득 찰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사부대중은 스님의 큰 덕화를 되새기며 이 땅을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 일에, 세상과 대중을 일깨우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언제나 중생들을 일깨워 주셨던 법정스님!


하루 빨리 환도중생하시어 저희들을 일깨우는 영혼의 스승이 되어 돌아오소서.


불기2555년 2월 28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