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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2-27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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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롭게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며...


날로 혼탁하고 삭막하고 살벌해져 가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의 본래 청정한 심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하는 자각에서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의 모임이 싹텄습니다.


?맑음은 개인의 청정을, 향기로움은 그 청정의 사회적 메아리입니다.?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이 일에는 낱낱이 그 이름을 들출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맑고 향기로운 뜻이 결집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아래에서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다달이 성금을 보내주시는 분들, 결식 이웃을 위해 집안일을 제쳐 두고 매주 밑반찬을 마련해 주시는 자원봉사 회원들, 그리고 각 지역모임에서 사재를 들여가며 어려운 이웃을 꾸준히 보살펴 오시는 분들.


‘한 마음이 청정하면 마침내 온 법계가 청정해진다.’는 이 가르침을 제 스스로 실현하기 위해 발원합니다. 또 아침마다 기도 끝에 이와 같이 축원합니다.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이 일에 동참한 분들이 저마다 맑고 향기로운 나날을 이루게 하소서. 그리고 이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하는 일마다 장애 없이 맑고 향기롭게 회향하게 하소서.’


- 맑고 향기롭게 10돌 기념 법정스님 말씀 중에서


1993년 8월 어느 날, 강원도 두메산골 토굴서 정진하던 법정스님은


우리 사회에 맑고 향기로운 [마음의 연꽃]을 피워보자는 뜻으로 종교와 종파를 떠나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을 주창하셨습니다.


진흙속에서도 아름답게 피워내는 연꽃처럼 맑고 향기롭게 살자는 법정스님의 말씀을 화두 삼아 몇몇 어른들이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에 모여 의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것을 과제로 소박하지만 울림이 있는 아홉 가지 실천덕목이 챙겨지고, 운동의 상징으로 [연꽃스티커]가 만들어지면서 법정스님을 회주로 하는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본부]가 발족되었습니다.


1994년 3월 26일 서울 양재동 구룡사에서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발족 강연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구, 경남, 광주, 대전 등지에서 뜻 있는 이들의 모임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운동본부는 서울 종로 운니동의 작은 오피스텔 한 칸을 빌려 사무실로 쓰고 있었는데, 뜻을 함께하는 회원들의 눈물겨운 동참이 늘어났지만 모일 장소가 없어 이 절 저 절 남의 신세를 져야했었습니다.


1987년 처음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기증할 뜻을 밝힌 김영한 여사는 몇 번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거듭 절로 만들어줄 것을 간청하였는데, 법정스님은 “맑고 향기롭게 운동을 위한 구체적인 도량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도 시절인연이니 어쩔 수 없다. 절은 개인의 사물이 될 수 없는 것이 전통적인 승가의 규범이다.”는 말씀을 하시며 조계종 송광사 말사로 등록하고 ?맑고 향기롭게?근본도량 길상사를 창건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마음과 세상과 자연이 얼마만큼 맑고 향기로워졌을까요?


3월 30일 오후 2시. 맑고 향기롭게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는 작은 기념식과 더불어 음악회를 길상사 설법전에서 마련합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드릴 수 없어 죄송하지만, 후원회원님! 자원봉사자님! 지역모임에서 참여하시는 회원님! 드러내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인연님께서 이 날 하루만이라도 다함께 모여 지나온 20년을 축하하고 새롭게 다가올 30년을 맞이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