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후원하기 나의후원

공지

    • 13-03-12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에서 따사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본문

봄 바람이 불어왔다.

어제께는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지만, 하루 차이로 바람이 스산해졌다.

3년전 법정스님이 우리곁을 떠나던 그 날처럼,,,, 바람이 쏴~~악~~~ 하며 지나갔다.

그러나 2013년 3월 10일의 봄 바람은 이별의 바람이 아닌,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는 희망의 바람이 불어온것 같다.

여전히 법정 스님을 잊지 못하는 많은 대중들이 봄 햇살을 가득 담아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에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스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차가운 바람마저 조금씩 따스하게 만들어준것 같다.

법정 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가 열렸다.

스님을 추모하고자 마련한 음악회는 사실 아니다.

이유는 이미 우리들 마음속에 스님을 추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조금씩 사라지지 않았는지,,,, 걱정도 되고,,,, 확인도 해 볼겸,,,,,

스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오롯히 담아보고자 음악회를 조촐하게 마련한 것이다.

이번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의 주제는 가수 故김광석의 노래 제목 ‘바람이 불어오는 길’을 인용해보았다.

감성적인 노랫말과 마음을 움직이는 음색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그 역시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의 회원이었기 때문이다.

1994년, 1995년 맑고 향기롭게 모임이 첫 시작할 때

김광석, 노영심씨는 법정스님과 함께 전국을 다니며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에 동참해준 고마운 인연이 있다. 그 인연을 다시 한번 맺어보고 싶었다.


- 음악회는 법정 스님의 생전 모습과 영결식 등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했다.

공연에 앞서 법정 스님의 생전 모습과 영결식 등을 담은 영상으로 먼저 시작했다.

카랑카랑했던 법문과 한평생 청정한 삶으로 보여준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

스님을 떠나보낸 대중들의 슬픔과 안타까움을 故김광석의 노래 ' 부치지 않은 편지' 와 버무렸고,

법정스님의 행장을 진행자의 즉석 나레이션으로 대중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더러는 그리움에 눈물 짓고 더러는 추억에 잠겨 미소를 머금었다.



- 이사장 덕운스님께 은사이신 법정스님의 인연담과 추억을 청해 듣고 있는 중이다.


깜짝 선물도 있었다. 진행을 맡은 홍정근 사무국장은 법정스님을 생각하면 다들 '무소유'를 생각하는데, '무소유의 실천'을 다른 말로 하면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회원중에 한분이 " 맑고 향기롭게"라고 외쳤다.... 그렇다! 무소유의 실천은 '맑고 향기롭게운동'이다. 깜짝 선물로 맑고 향기롭게 책 3권을 옆에 사람과 나누라고 드렸다.

그리고 이사장 덕운스님을 앞으로 모셔서, 인사말씀과 법정스님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법정 스님이 생김새는 칼바람 불 것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안거가 끝나면 상좌들을 차에 태우고 경치좋은 곳으로 가서 바람도 쏘여주고 하셨어요. 언젠가는 IMF 때문인지 청년 출가자가 조금 늘었는데, 불일암에서 상좌들과 다 같이 모여 담소를 나누다가 'IMF 행자‘라는 말이 나왔어요. 스님께서 이를 명동성당 100주년 미사 때 법문하시면서 써먹으시기도 했지요.”


차가운 외모 이면에 감춰진 법정 스님의 따스한 마음과 은사와 상좌간 일어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대중에게 따스한 웃음을 전해주었다.


이어 박창근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故김광석씨가 맑고향기롭게 멤버로 활동하며 만든 ‘맑고향기롭게’를 시작으로 ‘그날들’, ‘거리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선보였다.

밴드의 보컬이자 리더인 동시에 생명활동가이기도 한 박창근씨의 ‘전공(?)’을 백분 살려 ‘생명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연도 이어졌다.








- 참석한 대중들이 음악회 내내 박수로 호응해주었다.

함께한 많은 대중들은 김광석의 음악과 박창근의 뻣어나가는 가창력에 흠뻑 빠져 2시간의 공연을

더 연장해줄것을 환호했다.

TV에서 아이돌, 발라드, 힙합등의 음악프로에 지겨운 대중들은

기타 하나와 하모니카 하나로 은빛 갈치처럼 뻗어나가는 박창근의 목소리에 감동이라도 한듯

앵콜에 앵콜을 외치기도 했다.

역시 길상사 신도와 맑고 향기롭게 회원은 음악을 이해하는 분들이다.

다른 절에는 트롯트 가수를 섭외해서 뽕짝뽕짝 거리면서, 춤을 춘다는데,

그저 가만히 앉아서,,, 처음 듣는 노래를 배우면서 따라 부르고, 박수를 쳐주며

가수와 그리고 음악회의 취지에 공감을 해준다.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는 많은 가수를 섭외하기 보다는

한 명의 진정성이 있는 가수로서 노랫말이 맑고 향기롭다면 초청대상이 될 것이다.

3월에 바람따라 떠나가신 법정스님께서도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바로 길상사로 아마 와 계셨을것이다.

함께 한 인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