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왜 이러는 걸까요?
지난 번 김장 때도 비 온다는 예보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건만...
오늘은 또 갑작스레 기온이 영하 9도로 뚝 떨어졌으니...
아무래도 추운 날씨 때문에 많이들 안오시겠다 우울해졌습니다.
게다가 길상사에서는 초하루 법회를 송광사 가서 한다니
길상사 신도 중 회원 참여 역시 기대하기가 어렵겠다 싶었던 겁니다.
며칠 전부터 사무실 간사들은 저마다 맡은 역할을 해내느라
눈들이 다 충혈되고,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
상황이 이러니 기운이 더 안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오후 5시 무렵이 되자 속속 봉사자들이 오십니다.
모임 장소인 설법전에 현수막 걸고, 좌복 가지런히 줄맞춰 깔고
다탁 마련하고, 100장도 넘는 사진들 일일이 분류작업해 걸고
여기저기서 분주한 발걸음이 오갑니다.
시간이 되자 한 분 두 분 추운 날씨 쯤 아랑곳 않고
혼자서, 혹은 둘, 셋이 함께 오시는 회원들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시간에 딱 맞추어 본 모임 이사시며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으신
길상사 주지 덕현스님도 내려오셨습니다.
사회를 맡은 홍정근 봉사 2팀장이 생뚱한 대구 사투리로
2009년 중앙모임 회원 총회 및 송년모임을 58명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하겠노라 선언합니다.
이어서 덕현 스님은 인사 말씀을 통해
갑작스레 맡게 된 길상사 주지 소임 덕분에 힘들고 어려울 때에
본 모임의 봉사회원들의 환한 미소와 말없는 실천행을 보면서
큰 힘을 얻으셨다며 올해로 창립 16주년을 맞는 본 모임이
앞으로는 더 활발한 활동을 사회 곳곳에서, 나가서는 국제사회에서도
한 몫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이를 위해 당신도 힘 닿는데까지 애쓸 것이라고
힘주어 말씀 해 주셨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큰 박수가 터지고,
이계진 이사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간 봉사활동 하느라 무진 애를 쓰신 여러 회원들께 감사의 마음 전하고자
왔다는 인사 말씀도 들었습니다.
더불어서 지난 1년간 푼푼이 모았다는 목탁 저금통도 기증을 받았는데요.
행사 다음날 개봉해 보니 142,100원이나 되어 일반후원금으로 바로 입금했습니다.
이 날의 일정은 1부는 회원 총회로 김자경 실장이
1. 2009년 중앙모임 활동 영상 보고
2. 2009년도 사업실적 보고
3. 2010년 사업계획안 보고
4. 정관 변경에 따른 대의원 선출과 관련한 논의
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중 1~3안까지는 참석 모두가 박수로써 지지해 주셨구요.
4안에 대해서는 그간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자는 법정 스님의 뜻을
실질적으로 따르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소홀한 점이 많았던
비영리사단법인체로써의 본 모임의 운영을 앞으로는 여법하게 하기 위하여
세 차례의 임시 이사회와 지난 10월 25일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어
정관 개정 작업을 추진하여 왔으며 그 결과 중앙모임의 지부 규정 마련 및
대의원 선출을 위한 논의를 하였습니다.
한 가지 중앙모임 회원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리자면
이번 정관 개정이 12월 15일에야 주무관청인 서울시로부터 허가를 통지 받아
미처 이같은 안건을 상정한다는 공지를 하지 못한 채
중앙모임의 회원 총회를 열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서 사무실에서 중앙모임의 대의원 선출안을 제안하면서
다소 사무실 편의 위주로, 지부 규정 마련 및 대의원 경선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 아닌가 반성이 되기도 합니다.
하여 이 점 다시 한 번 회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면서
16일 회원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을 알려 드립니다.
4안에 대해 대의원 선출을
1. 위촉제
2. 사무실 위촉 후 임원들에게 선임 위임
3. 선출제
4. 한시적 위촉제로 하자는 네 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 중 4번 째 안이 38명의 찬성으로 결의되었는데요.
그 내용은 2010년 2월 정기대의원 총회일로부터 2년간이 임기인
이번 대의원 선출에서만 사무실에서 위촉을 하고
이후 지부 규정 마련 이후에는 선출제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중앙모임의 대의원 선출안에 대해 회원 여러분의 양지바랍니다.
이어진 2부 송년모임에서는 올 한 해 모범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세 분의 봉사자에게 감사패와 법정스님의 신간, <한 사람을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를
그리고 예쁜 화분은 선물로 전해드렸습니다.
중앙모임의 각 모둠장들이 추천을 받아 각 봉사모둠을 매년 돌아가며 선정하는
모범자원봉사자상은 전국에서 10명, 그중 중앙모임은 3명을 배정 받아
오늘 시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올해의 수상자는 장기정 회원(밑반찬 봉사, 서울노인복지센터 봉사, 알뜰환경지킴이 봉사)과
곽경온 회원(서울시립요양원 봉사), 안정희 회원(전화말벗 봉사) 등 세 분입니다.
세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축하 박수를 드립니다.
이어 릴레이 책선물하기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연말 시행하는
자원봉사자 책선물에 전국 총 200명 선정에 중앙모임에서는 70명을
각 봉사모둠별로 봉사시간이 많은 분들을 선정, 역시 법정스님의 신간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본 모임이 속해있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전달 받은
골드(1,000시간 이상) 뱃지는 최두리 회원(밑반찬, 서울노인복지센터, 알뜰환경지킴이)에게
직접 달아드렸는 가 하면 500시간 이상은 실버 뱃지를
200시간 이상은 그린 뱃지를 각각 전해드렸습니다.
평일 늦은 7시 30분에 시작한 이 행사가 약속했던 9시 30분은 넘어서
부득이 흥겨운 잔치마당을 펼치려고 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
사무실에서 준비한 10가지 선물에 덕현스님께서 즉석 마련해 주신
선물까지 푸짐한 선물들을 추첨을 통해, 퀴즈 맞추기로 다 전해 드렸습니다.
감귤 한 상자를 받을 상품권을 비롯해서 따뜻한 잠옷 하의,
위생 발가락 양말, 알뜰나눔장터 물품 교환권 그리고
초콜렛, 감말린 것 등등 재미난 선물들이었습니다.
대의원 선출 논의가 다소 길어지면서
모임 분위기가 딱딱해(이계진 이사님 표현으로는 벌 받는 분위기...?)진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본 모임의 운영을 위한 논의도 알차게 할 수 있고
회원 상호간 즐겁고 감사한 만남이 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기 위한
묘책이 꼭 마련해보리라 뒤늦은 다짐을 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반 11시가 다 되도록 뒷정리를 말끔히
함께 해 주신 여러 봉사회원님들 감사합니다.
더불어 며칠을 고생하면 모임을 준비한 사무실의 간사들에게도
회원 여러분의 격려의 박수 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2009년, 맑고 향기롭게 중앙모임의 마무리는
늘 그랬듯이 역시 아름다웠음을 자신있게 보고 드리는 바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맑고 향기로운 날 되시길....
기획실장 김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