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오후 2시, 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민 평화염원 걷기명상대회'가 열립니다. 아래 글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 ⓒ 오마이뉴스 남소연 "10만 군중의 평화 염원으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 미국이 이라크전에 대한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의 표결을 이번 주 내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오는 22일 이라크전을 막기 위한 '전국민 평화염원 걷기명상대회'(이하 '평화걷기 명상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오는 16일 방한 예정인 세계적인 평화운동가이자 참여불교의 창시자인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이 함께 할 예정이다. 틱낫한 스님은 지난 해 출간, 화제를 모은 책 <화(Anger)>의 저자이기도 하다. 환경재단·참여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환경운동시민연합(이하 환경련)·문화연대·종교환경회의 등 6개 시민·종교단체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2일 오후 2시 10만 시민이 모인 가운데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평화걷기 명상대회는 대회 시작에 앞서 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지는 기념공연으로 시작된다. 기념공연은 난타, 배우 안성기·문소리씨와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평화 선언문 낭독', 김용택 시인의 '평화 시 낭송', 가수 강타·문희준·신화가 참여하는 축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짜여져 있다. 참가 시민들은 북·종·실로폰 및 삼원색 손수건을 들고 행사에 참여, 저마다의 평화의 목소리를 표출하게 된다. 이어 꽃을 들고 전쟁 반대를 뜻하는 'No War'를 완성하는 퍼포먼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 광장 가운데에 틱낫한 스님을 중심으로 설치될 대형 법고 4대가 만들어내는 '평화의 울림'도 볼거리다. 기념행사 후에는 참여 시민들이 틱낫한 스님 및 그와 함께 방한하는 17명의 스님과 함께 평화명상걷기를 시작한다. "걷기대회 도중에는 배경 음악이나 참가자들의 연설 없이 진행해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낸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라크전 파병 막기 위해 시민단체 힘 모을 것" 13일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정부의 이라크 전 파병 및 지지를 막기 위해 곧 시민·사회 단체들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3일 <오마이뉴스>가 단독보도한 '미국 고위 관리의 북한 영변 핵 시설 폭격계획설'에 대해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정치·외교적 수사일 수도 있다"며 "지금은 이라크 전과 관련해 미국의 일방적인 전쟁 계획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참여연대는 정부가 밝힌 미국의 이라크 공격 지지 및 파병 방침의 근거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한 상태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총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이라크 전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비전투병을 포함해 파병을 결정한다면 이라크 다음 타깃으로 지목되는 한반도전에 대해 우리가 반대를 표명한들 어떻게 국제사회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라크전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이라크전을 막는 일이 곧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며 "세계의 평화 여론이 이라크전에 제동을 걸면 미국의 북에 대한 태도도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또 "이런 의미에서 현재로선 이라크전을 막는 일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며 "현재 시민단체들이 한국정부의 파병 및 전쟁 지지를 막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으니 곧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지은 기자 "온 국민 평화의 마음 모으는 자리… 평화 여론으로 전쟁 막아낸다" 평화걷기 명상대회에 앞서 이오경숙 여연 공동대표·최열 환경재단 이사·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총장·수경 스님(종교환경회의 대표) 등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 취지 및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들 대표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 국민의 평화 여론을 모은다면 미국 정부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도 이라크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또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이라크 전 파병 및 지지 반대를 위해 시민·사회 단체들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사실도 얘기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발표한 취지문을 통해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열망과 여론을 무시하고 미국과 영국의 강경파들은 이라크 전쟁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이라크 다음의 표적은 한반도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간의 역사에서 총칼을 이겨온 것은 양심과 평화의 목소리였다"며 "전쟁 위기를 거두기 위해 진행될 틱낫한 스님과의 평화걷기대회에 평화의 목소리를 가지고 모이자"라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열 환경재단 이사는 "현재 이라크 전쟁을 막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평화의 의지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는 "이런 취지에서 틱낫한 스님의 방한에 맞춰 6개 시민·종교 단체가 이번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며 "이러한 뜻에 동의하는 모든 단체 및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경 스님 또한 "일상의 정제되지 못한 삶이 전쟁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며 "각자 마음의 평화를 모을 때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틱낫한 스님은 오는 16일 방한해 19박20일의 일정을 마친 후 다음 달 3일에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