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원효를 싫어한다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원효를 말해보라면?
글쎄, 화쟁이요, 일체유심조요, 해골물이요…라는 답 말고
가슴을 둥둥 때릴 말을 풀어놓을 사람 몇이나 있을까?
원효의 삶을 소설로 엮어낸 책 '발원1,2'에는 원효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정치적인 암투에 살 떨려 하고, 패기를 자랑하는 낭도들 앞에서는 숨을 죽이고,
연두 빛 풀잎 같은 여자 요석 앞에서는 과묵하게 자신을 감춘다.
시대의 아픔에 눈을 감지 못하고, 의롭지 못한 자들 앞에서는 노기를 감추지 못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원효스님을 사랑해왔다는 작가 김선우.
그에게서 이 작품을 쓰기까지의 시간과 쓰는 동안의 달뜸에 대해서 들어본다.
그리고 &‘요석&’이라는 여인을 그린 의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