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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14-02-26

    -봉행- 법정스님 4주기 추모법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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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지혜를 일러 주시고, 청빈의 도와 맑고 향기로운 삶을 몸소 실천하셨던 法頂 스님의 입적 4주기를 맞이하여 간소하게 추모 법회가 봉행되었습니다.


2월 25일(음력 1월 26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동 길상사 설법전에서 열린 법정 스님(1932∼2010) 4주기 추모법회가 봉행되었습니다.



추모법회는 명종 – 개회사(사회: 교무 광우스님) – 삼귀의 – 반야심경 – 종사영반(집전: 법주 원명스님, 영단삼배, 헌향, 헌다, 헌공, 헌화) - 길상사 주지 덕운스님 인사말씀 – 법정스님 영상 법문 – 동당 법흥스님 추모법문 –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 추모사 - 추모헌음 – 문도대표 덕조스님 인사말씀 – 공지사항 – 사홍서원 순서로 봉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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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주지이자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이신 덕운 스님은 인사말씀에서 &‘법정스님 4주기 추모법회에 참석해주신 대덕큰스님과 중진스님, 송광사 주지스님을 비롯하여 여러 스님께 감사하는 말씀을 하시고, 아울러 길상사 신행단체 및 신도 여러분, 맑고 향기롭게 임원. 내외빈, 불자님께도 감사함&’을 전하시며 은사스님을 생각하며 7분여의 영상법문을 함께 보고자 한다며 영상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날 법정스님 영상 법문에서는 스님의 카랑카랑한 육성(2001년 2월 18일 정기법문)이 울려 퍼져 동참한 700여 명의 사부대중은 스님의 영상에서 눈을 뗄 줄 몰랐고 순간 순간 미소도 띄우며 청취하셨습니다.


법정 스님은 '문명의 소도구로 전락하지 말라'는 짧은 법문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물질문명의 노예가 되지 말고 사람다움과 여유를 잃지 말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도시에서는 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걸어다니는 자유가 없습니다. 자동차에 의존하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차 속에 갇힙니다. 이것이 도시문명의 허점입니다. 자연의 위력 앞에서 문명의 한계가 드러난 것입니다.“


육성에서는 법정 스님이 외국 방문 때문에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놓쳐 출입국기록 확인서를 떼러 갔던 경험도 소개하셨는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특징을 한마디로 하면 정보의 홍수입니다. 주민등록번호 하나만 입력하니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외국을 드나든 기록이 하나도 빠짐없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편리함에 놀란 게 아니라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섬뜩했습니다.“


“이와 같은 기계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인간이 소멸됩니다. 과도한 정보는 조용한 순간들을 밀어내며, 정진을 할 수 없도록 가로막습니다. 따라서 삶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전자우편은 편합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금방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뜸들일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특히 인간관계가 그래요. 진정한 관계는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고 세월을 통해 다져집니다.“


그러면서 그리움을 그린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라는 시를 읊으며 이와 같은 시는 인터넷 세상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을 거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법정 스님은

“우리에게 주어진 계획이나 시간을 좋은 의미에서 누릴 줄 알고, 순간 순간에 감사하며, 순간을 수단시하고 살면 평생을 살아도 남는 게 없다. 목표를 좇아 급하게 달리지 말고 여유를 갖고 돌아갈 줄 알아야 한다."며 정보화 사회에서 인간의 본성을 찾아 살아가기를 당부하셨습니다.


또한 추모법문에서 법정 스님과 반세기를 같이 지낸 송광사 법흥 스님은 시간이 없어 10분만 이야기 하겠다고 대중에게 말씀하신 후 은사 효봉스님 아래 구산 스님, 법정스님과 함께 수행하셨던 추억담과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들려주셔서 대중들이 재미있게 법정스님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법정스님은 성격이 치밀하고 시간을 소중히 여겼으며 자신의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 "속가에서 읽은 책만 해도 한 트럭이 넘었다" 그리고 베트남전쟁에 파병된 한국군의 전사자가 속출하자 불교계가 천도제를 지내려는 움직임을 두고 "중이 정부에 아부한다"는 글을 신문에 기고했다가 당시 총무원장에게 불려가 혼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1970년대 초 조계종이 봉은사 땅 10만평을 매각하려 하자 "봉은사가 팔린다. 침묵은 죄악이다"라는 글을 쓰기도 했고, 유신헌법이 통과된 뒤 야권 인사들에 대한 도청과 우편물 검열 등 탄압이 강화되자 송광사로 내려가 뒷산에 불일암을 지었다고 법흥 스님은 옛 이야기를 생생하게 대중에게 전해주셨습니다.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 법정스님의 진영과 영상을 보면서 스님의 눈매가 아직도 살아 계신 것 같아 얼굴을 바로 들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며 “예전에 법정 스님께서 야단치고 나무라실 때는 '이 정도 일은 이해하실 수 있을 텐데 왜 저렇게까지 하실까' 의아했다"면서 "돌이켜보면 한 말씀 한 말씀이 인생에 큰 도움 되는 것이었는데 말씀을 제대로 간직하고 실천하지 못해 후회가 크다"고 말하셨습니다.



법정 스님 문도대표인 덕조스님은 "길상사가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게 하소서. 이 도량에 몸담은 스님들과 신도들, 이 도량을 위지해 드나드는 사람들까지도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이 흐리고 거친 세상에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게 하소서..." 법정스님의 2006년 법문을 인용하시며 문도스님들이 화합하여 은사스님의 정신을 잘 실천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 법정스님은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을 전해준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스님의 뜻을 잇고 있는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와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에서는 법정스님의 가르침이 한결같이 지속될 것입니다.


참석해주신 사부대중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많은 참석자로 인해 설법당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소강당, 극락전, 경내에서 추모법회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법정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맑고 향기로움을 실천하며 충만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