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물은 낮은 데로 흘러 세상을 적신다>
노자는 ‘도덕경’에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덕목으로
물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이야기 합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무르므로
도(道)에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집착을 버리고 흐름(상황)을 받아들이는 ‘무아(無我)’ 정신과도 상통합니다.
물은 겸허함, 부드러움, 이타심, 융통성 등
인간이 지향해야 할 덕목을 상징합니다.
며칠 전,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에 산사태가 나고 인명피해가 났다는 뉴스가 전해집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의미도 지나치면 항상 문제를 만들어 낸다는
부처님 ‘중도(中道)‘의 가르침을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되새겨 봅니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지혜로움이 삶의 진실에 다다르는 바른 길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강한 것은 부드러움 속에 숨어있다고 합니다.
부드럽지만 꺽이지 않는 힘, 겸손하지만 주체적인 삶,
그것이 바로 상선약수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물은 고정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응하며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낮춥니다.
경쟁보다는 조화를 중시하며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물은 유연하지만 강인함도 갖고 있어 부드럽지만 무엇이든 뚫을 수도 있습니다.
복잡한 사람들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절이든 직장이든 가정이든 조직에는 물같은 리더가 필요합니다.
강압적으로 통제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며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강인함을 드러내는…
그러면서도 보이지않는 구석구석까지
자비로 적셔줄 수 있는 상선약수 같은 리더십.
장마와 폭염으로 힘든 7월을
100여분의 남녀노소가 길상사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무아(無我)’,와 ‘연기(緣起)’를 통한
배려와 자비의 손길을 느끼고 가셨습니다.
보이지는 않아도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며 세상을 두루 적시듯
간소하지만 특별했던 ‘하룻밤 무소유’ 덕분입니다.
오늘도 물은 흘러갑니다.
시간도 흘러 갑니다.
날마다 새로운 날입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水善利萬物而不爭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물은 도에 가깝다.
故幾於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