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 드리는 글

길상사에서 / ' 불일암 추억 '을 보다

맑고향기롭게

2015-05-25

스님 !

안녕하세요?

요즘 무척 흐믓하시지요ㅡ

설법전에서 법정스님 5주기 추모

' 불일암 추억' 이라는
스님의 제자 고현 교수님의

전람회가 열리고 있어 여쭙습니다

불교의 현대적 표현이 ' 맑고 향기롭게' 라면 작가의

말씀대로 그를 시각화한
현대적 불교미술(선화禪畵)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외한인 제 한 마디가 탁해서 행여 그 신선함에

폐가 될까 조심스럽습니다만
아름다운 사제의 인연이 꽃피운 백련의 향기

오랜만에 호사를 누렸습니다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아 전시장을 몇 바퀴 돌았답니다

그 스승의 그 제자라 했던가요 ... 신선함이 주는 감동 자체였으니까요

그림으로 다 하지 못한 존경과 그리움을 회고집 "무소유를 추억하다' 에 담으셨더군요

특히' 맑고 향기롭게' 의 상징인 연꽃 스티커 제작에 기울이신 두 분의 노고가

그렇게 크실 줄이야 ... !!

연꽃의 의미, 서체, 디자인, 색감이 주는 느낌이 그저 좋아서 거울에 붙여 놓고

아침에 일어나 또는 생각나면 습관처럼 합장을 했었는데 이제는 조배하는 마음으로

의미(여덟 연잎 - 팔정도..등)를 거듭 새겨야겠습니다^^

물 위에 떠있는 백조의 우아한 자태 아래엔 쉼없이 움직이는

두 발이 있음을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묵묵히 남을 이롭게

하는 수많은 이들의
무주상 보시가 원동력임을 떠올리며

반성하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사자후로 대변되는 스님의 엄격하심 이면에 자리한 인간적인

따듯함을 일화와 함께 엮어 주시어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을 엿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코 끝 찡한 통증도 느꼈답니다

두 분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_()_

많은 제자와 독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응원하며 기뻐하실 스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저희가 스님의 정신을 받들어 실천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한 차안과 피안은

공간도 둘도 아닌 지금 여기의 상태임을 배운 날이었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청안하소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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