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 드리는 글

길상사에서 / '법정, 마음에 꽃 피우다'

맑고향기롭게

2015-04-27

스님!
평안하신지요 ?

기후대의 변화로 계절의 여왕 자리도
4월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나무는 저들만의 여릿한
초록빛으로
젊은이들은 벌써
여름 옷을 입고 활보하며
풋풋함을 뽐냅니다

잎보다 먼저 피는 봄꽃은
비록 십여 일 시한부의 생이지만

아낌없는 보살행(특히 청정,육바라밀)과 부활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
요즘엔 이토록 신비하고 아름다운 꽃대궐 속에 살면서
' 맑고 향기로움' 을 만끽하는 호사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어떤 시인의 말인데 꽃과 새들과 별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정결한 기쁨을
우리에게 베풀어 준다는 거야
그 꽃은 누굴 위해 핀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기쁨과 생명의 힘으로 피어난 것이래

... 오로지 자기 안에 이미 잉태된 큰 힘의 뜻을 받들어 넘치는 기쁨 속에
피고 지저귀고 빛나는 것이래

이와같이 아름다움은 안에서 번져 나오는 거다
맑고 투명한 얼이 안에서 밖으로 번져 나와야 한단 말이다
한 사람의 모습은 곧 그 사람의 영혼의 모습일 거다
... 슬기로움은 순수한 집중을 통해 자기 안에 지닌 빛이 발하는 거지
네가 있으므로 해서 이웃이 환해지고 향기로워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 주기 바란다"
(무소유 ㅡ낯모르는 누이들에게)

네 ㅡ , ^^

오늘 오전엔 길상사에서 ' 법정, 마음에 꽃 피우다 '라는 제하에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자 윤구병님이 돌연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시어 *변택주 거사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스님에 대한 절절한 흠모의 정과 가르침대로(자등명 법등명) 사시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강연 내내 앎이 삶이 되지 못하는 저를 돌아보며 부끄러웠고

묵묵히 실천해야 그리워할 자격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가
정진하여 꽃처럼 별처럼 달처럼 ... 존재로서 빛나기를(자등명) 바라고 기도하실

스님!

고맙습니다

청안하소서

_()()()_



*변택주 거사님 : (사) 맑고 향기롭게 전 이사

'붓다로 살자' 연구위원장

저서 ㅡ법정 나를 물들이다, 법정스님의 숨결, 가슴이 부르는 만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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