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 드리는 글

몸 따로 마음 따로 ^^

맑고향기롭게

2015-06-24

스님!
평안하신지요

천재지변이나 고얀 것들이 종종 어리석음에
경종을 울리기도 합니다만

가뭄과 전염병 때문에 마음이 심란합니다
어서어서 해소가 되고 치유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며칠 전 아들 내외가 출장을 간다고
손주를 부탁하길래
돌봐주고 왔는데
영 마음이 무겁습니다

애를 본 공은 없다고 아기가 넘어져
얼굴에 멍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쁘고 보고 싶은 마음에 체력과 능력은 생각지도 않고
쉽게 대답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사고 후 놀라 행동을 통제할 수 밖에 없었으니
아기가 받은 스트레스도 컸겠지요
제 어미를 보고 어찌 반가워하는지
더 미안해지더군요

아이에게 상처만 남고 힘에 부친 수고와 사랑이 무의미해진데다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아
주제파악을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스럽습니다
하루만 더 있어도 탈진될 것 같았는데요... ^^
정년이 있으며 나이가 들면 왜 처신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지 이것 저것 반성을 했고
이를 두고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저에 대한 아들의 말못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어떤 것은 오해요 제 마음이 지은 것이지만 어릴 적 저의 집착과 무지로
고통을 많이 받았다는 것에 사과하고
진화는 커녕 퇴화를 늦추는 수행이 급선무임을 절감한
기회였음에 애써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ㅡ 用 心

과거에 갇히어 현재를 못살다니

마음의 주인 돼야 '오늘' 이 선물이요

쓰려고

닦는 것인데

못쓰면 낭비라오

' 마음' 을 못받은 이 이승에 없지요

제대로 가꾸어 맑고 향기롭게

쓰려고

닦는 것인데

안쓰면 기만이오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적어 보았습니다^^

*종심소욕불유구가 수행의 결과물이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스님 !

고맙습나다

청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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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어떤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해도 전혀 법도에서 어긋남이 없다.

욕심을 부려봐도 양심을 어기지 않는 경지로 욕심이 사라지는 단계가 아니라
욕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며 욕심이 안정을 찾은 단계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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